박종길 구의원 5분 발언서 “위치 원점 재검토” 주장…어느 위치에서도 성서산단 보여
오는 8월쯤 용역 완료 예상…달서구청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검토”
대구 달서구청이 구청장 공약 사업으로 추진 중인 에코전망대의 위치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구청이 현재 최우선 후보지로 추진 중인 위치에서는 성서산단이 보여 전망대 위치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어느 위치에서든 성서산단 조망을 피하기는 어려워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다.
박종길 달서구의원은 지난 14일 열린 달서구의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건강한 생태자원을 조망하는 것이 핵심이 돼야 할 에코전망대에서 안타깝게도 매연으로 가득한 성서산단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며 "매연이 시야를 가릴 정도로 매우 심각하고 지역난방공사의 우뚝 솟은 굴뚝도 피해 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서 박 의원은 지난 6일 오전 10시 30분쯤 에코전망대 건립 예정지에서 100m 상공으로 드론을 띄워 촬영한 영상도 공개했다. 당시 날씨가 비교적 맑았음에도 성서산단 방면을 비추자 뿌연 매연이 가득한 모습이 나타났다. 반대편의 달성습지와 대명유수지 모습과는 정반대였다.
박 의원은 "전망대는 사방을 360℃ 관찰할 수 있어야 하는데 성서산단을 보여주지 않으려 인위적으로 일정 부분을 가리고 건립한다면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며 "에코전망대가 보여주고 싶은 곳만 보여주려고 건립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달서구청은 지난 2020년부터 대천동 호림강나루공원에 100m 높이의 33층 규모 전망대 건설을 추진 중이다. 전망대에서 달성습지와 대명유수지 등 자연생태관광자원을 조망하고 인근의 성서 아웃렛타운, 신설 예정인 대구산업선 호림역과 연계해 관광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2020년 기준 사업비는 약 150억원으로 추산되나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에코전망대는 추진 초반부터 예산 낭비와 치적 사업 논란 등으로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지난해 2월 이영빈 달서구의원이 5분 발언을 통해 "에코전망대는 낭비성 짙은 치적사업"이라며 "이미 (예정지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달성습지 생태체험관에서 습지 경관을 조망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사업에 반대했다.
구청이 지난해 본예산에 기본구상 용역비 5천만원을 편성하려다가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삭감됐다가 되살아나는 등 우여곡절도 겪었다.
에코전망대 추진 여부는 오는 8월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달서구청은 난항 끝에 지난해 10월 에코전망대 조성 타당성 연구 용역에 착수했다. 당초 지난달 1차 보고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검토할 내용이 많아 8월이 돼서야 용역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구청은 용역에서 호림강나루공원뿐만 아니라 인근의 여러 부지를 놓고 최적지를 저울질 중이다. 그러나 문제는 전망대 위치를 어디에 두든 성서산단 조망을 피할 수는 없어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여러 부지를 놓고 최적지를 고민하고 있다. 용역 결과에 따라 사업의 계속 추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부담을 덜기 위해 국비나 시비 지원을 받을 방법도 검토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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