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재정 "尹 대통령, '나는 신이다' 용산판"…정부 '제3자 변제안' 겨냥

입력 2023-03-13 17:54:18 수정 2023-03-13 18:18:26

무소속 윤미향 의원(오른쪽)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해결을 위한 제1586차 수요시위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왼쪽), 이재정 의원과 함께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윤미향 의원(오른쪽)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해결을 위한 제1586차 수요시위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왼쪽), 이재정 의원과 함께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권 일각에서 윤석열 대통령 방일을 앞두고 민주당이 외교통일위원회 소집을 고집했다고 비판하자 "국회 통제도 받지 않고, 국민 비판도 듣지 않겠다는 거다.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유행하는 '나는 신이다' 용산판이라고 본다"고 맞섰다.

이 의원은 13일 YTN 라디오 '이슈&피플'에 나와 '태영호 최고위원이 "대통령 방일 일정 망치려고 외통위 소집했다"고 말했다. 그런 의도가 있었느냐'는 진행자 질의에 "대통령 방일 일정을 통해서 국익을 위한 멋진 성과를 거두기 바라기 때문에 방일 일정을 위해서 사실은 더더욱 필요했던 게 오늘 회의"라고 답했다.

앞서 태영호 최고위원이 간사로 있는 외교통일위원회는 민주당이 전체회의 개최일자를 이날로 고수한 것을 두고 "한일 간 강제징용사건 협의에 대해 맹비난하고 직후에 있을 윤석열 대통령 방일 일정에 어깃장을 놓고 망치려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방일 일정이 대통령 사진 찍기 좋고 대통령 면 세우는 게 아니라 국익을 위한 온당한 결과를 내기 위한 게 방일 일정의 성공이다"며 "무엇보다 태영호 간사의 그런 인식은 피해자의 말, 국민의 목소리에 귀 닫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정책으로 '성과 갖고 와 볼 테니까 기다려봐라'라고 얘기하는 건 그야말로 국회 통제도 받지 않고 국민 비판도 듣지 않겠다는 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완결하니까 끝까지 기다려봐라라고 지금조차도 얘기하는 게 저는 더 한심스럽고 경악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15일 오전 열린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15일 오전 열린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의원은 이날 전체회의를 소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선 "저희는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의 성과가 국익을 위한 성공한 방일이기를 바란다. 지금 회의를 열지 않으면, 외교적 성과, 국민의 이익을 위해 문제를 점검해 대통령께 직언하지 않으면 오히려 직무유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단순히 '피해자 할머니께서 언론에 했던 얘기하고 똑같은 얘기를 국회에서 또 한 번 더 하신 거 아니야?' 생각하시는 분도 있으실텐데 국가가 공식적으로 청취하고 공식적인 기록으로 남는 최초의 기회였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강제동원(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을 대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를 묻는 질문에는 "일본은 완승을 자축하고 있었다. 정말 민망할 정도"라며 "우리 정부는 일본의 호응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공을 넘겼는데, 3일 만에 나온 일본 외무상 발언은 '강제동원 없었다'는 거다. 또 다시 피해자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발언"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또 "대통령이 (일본에) 가기 전에 지금 발표한 해법안의 문제점들을 인식하고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먼저 대답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은 채 가서 어떤 성과를 가져올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