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의원들 "한전공대 표적감사·정치감사·자해감사, 당장 중단하라"

입력 2023-03-09 15:17:15 수정 2023-03-09 16:13:29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감사원이 전임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로 개교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한전공대)의 설립 과정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원은 8일부터 오는 31일까지 한국전력공사와 산업통상자원부, 교육부, 나주시 등 4곳을 대상으로 한전공대의 설립 적법성 등을 들여다보는 실지감사(현장감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8일 오후 전남 나주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 전경. 연합뉴스
감사원이 전임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로 개교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한전공대)의 설립 과정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원은 8일부터 오는 31일까지 한국전력공사와 산업통상자원부, 교육부, 나주시 등 4곳을 대상으로 한전공대의 설립 적법성 등을 들여다보는 실지감사(현장감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8일 오후 전남 나주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 전경. 연합뉴스

광주·전남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9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감사원의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한전공대) 설립 적법성 감사와 관련, '표적감사'이자 "검찰공화국 정치감사원의" '정치감사' 및 "에너지 강국으로 가기 위한 인재 양성이라는 대한민국의 국가경제를 발목잡는" '자해감사'라고 표현하며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과 이형석·송갑석·윤영덕·조오섭·소병철 등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어제(8일) 감사원은 한국에너지공대 설립 과정의 적법성에 대한 실지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며 "광주·전남 지역민의 희망이자 수백명 학생들의 배움터인 한전공대까지 정치 감사의 표적으로 삼았다"면서 표적감사 및 자해감사의 의도를 비판했다.

이어 "검찰공화국의 정치감사 때문에 수백명의 학생들과 연구자들의 학교공동체가 흔들리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지방교육의 숨통을 끊는 '정치감사원'의 한전공대를 향한 정치 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한전공대 설립 적법성 감사는 국회 입법권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다. 한전공대 설립은 여야의 합의로 국회에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법'이 제정됨에 따라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부의 설립인가 특혜의혹, 전력기반기금 목적외 사용 의혹, 부영 CC(골프장) 특혜 의혹은 이미 여러 차례 반박이 이뤄진 억지스러운 주장에 불과하다"고 감사 이유에 대해서도 반박하면서 "허황한 의혹 제기에 근거한 감사는 공무원들과 학생들을 괴롭히는 '권력 남용'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감사원은 8일을 시작으로 이달 31일까지 한국전력공사(한전), 산업통상자원부, 교육부, 나주시를 대상으로 한전공대 설립 적법성 등 관련 실지(현장) 감사를 진행 중이다.

강기정 광주시장 페이스북
강기정 광주시장 페이스북

▶이번 감사를 두고는 강기정 광주시장도 전날인 8일 오후 2시 44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비판하는 등 광주·전남 정치권이 공동으로 강하게 질타하고 나선 모습이다.

강기정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감사원의 한전공대 설립적법성 감사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 지우기를 넘어선 대한민국 인재양성소에 폭탄을 던지는 일"이라며 "에너지 빈국으로 갈것인가? 미국의 MIT, 칼텍을 언제까지 부러워만 할것인가? 좋은 새싹을 잘라버리면서 어떻게 나라의 기둥을 키운다 말할 수 있겠는가? 감사원은 부디 잘못된 칼날을 드밀지 말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