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천 지역 엄마들이 중학교 신설 요구한 이유는?

입력 2023-03-09 11:01:08 수정 2023-05-09 17:37:36

629→14,130명, 10년 만에 인구 20배 증가…하지만 중학교는 옆 동네로 불편 가중
달성군 "대구시교육청과 함께 세천 지역 중학교 신설 백방으로 노력"

최근 인구가 급증한 달성군 세천리 지역에 중학교 신설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등교하는 중학생 모습. 매일신문DB.
최근 인구가 급증한 달성군 세천리 지역에 중학교 신설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등교하는 중학생 모습. 매일신문DB.

대구 달성군 다사읍 세천리에서 중학생 아들이 있는 조모(42) 씨는 몇 년 전부터 집 인근에 중학교가 새로 생긴다는 소식에 이제나 저제나 손꼽아 기다렸다고 했다.

이 씨는 "국회의원이나 군수, 군의원, 시의원 등 선거 때마다 단골 공약일 정도로 이 지역의 중학교 신설 문제는 관심이 높다. 그래서 애가 초등학생일 때부터 세천에 중학교가 생긴다는 얘기가 많았지만, 여태 소식이 없다"고 불평했다.

다른 학부모 최모(46) 씨는 "애가 옆 동네에 있는 서재중학교에 다니는데, 교통편이 너무 불편해서 등·하굣길이 너무 힘들다고 한다"며 "제대로 된 버스 노선이 두 개인데, 배차 간격이 각각 1시간, 20분이다. 통학용 셔틀버스도 없다. 세천에 인구도 많은데 중학교가 꼭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세천리 지역은 지난 2013년 성서5차산업단지가 본격 가동되면서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9일 달성군에 따르면, 세천리 인구는 2012년 629명에 불과했지만 2017년(1만3천497명)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선 뒤 올해 3월 현재 1만4천130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20배 이상 급증했다.

인구 증가는 곧 학교 신설 요구로 이어졌고, 급기야 지난 2018년 대구시의회 교육위원회는 이 지역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세천리 학부모와의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당시 간담회에서는 성서5차산단 인근 대규모 공동주택 조성에 따른 ▷세천 지역의 과밀학급 해소 ▷유치원·어린이집 증설 ▷중·고등학교 신설 ▷버스노선 증편 ▷학생 통학로 교통 안전대책 등 교육 현안에 대한 의견이 봇물처럼 제기됐다.

이에 대해 달성군은 세천 지역에 중학교를 신설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 중이다. 현재 이곳엔 초등학교 1곳만 있을 뿐 중학교는 없다.

달성군 관계자는 "민선8기 최재훈 달성군수의 공약이기도 한 세천 지역 중학교 신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구시교육청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다"며 "최근 대구시 전체 중학생 수는 해마다 줄고 있지만, 달성군 학생 수는 오히려 늘고 있어 조만간 해결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다사읍 지역에는 다사중(507명), 왕선중(846명), 심인중(508명), 서동중(612명), 서재중(472명) 등 5개 중학교 학생 수가 2천945명에 이른다. 지난 2020년 2천603명이 비해 342명이 늘었고, 3년 후인 2026년에는 이보다 800명가량이 늘어 3천745명이 될 것으로 군은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