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권 수성구청장 “지속가능한 미래경쟁력 ‘스마트 관광도시’로 찾겠다”

입력 2023-03-06 14:06:01 수정 2023-03-06 18:48:49

[2023 단체장에게 듣는다]인구 축소 대비 '관계인구' 유입 주목
수성못 일대 랜드마크화하고, '뚜비' 캐릭터 주민 삶에 스며들게 할 것

김대권 수성구청장. 수성구청 제공
김대권 수성구청장. 수성구청 제공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지방 소멸 시대에도 수성구의 경쟁력은 확고하지 않냐는 말에 현실을 모르는 얘기라며 강하게 부정했다. 인구 감소 추세 속에 도시권 경쟁이 가속화되고 다른 지역이 바쁘게 움직이는만큼 수성구도 갈길이 멀다는 얘기다. 김 구청장은 '차별화된 유일한 수성구'를 미래로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는 지방의 위기 속에서도 굳건한, 주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수성구를 만들어나가겠다는 결의가 담겼다.

- 도시마다 지방소멸에 대응하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 수성구는 그래도 대구에서 손꼽히는 정주여건을 갖췄는데.

▶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있다가 위기를 맞는다. 수성구 어린이집이 5년 전에는 194개였는데 지금은 150개다. 수성구도 인구 감소 위기를 맞은 건 마찬가지다. 대구 바깥의 다른 주요 도시에서도 다양하고 과감한 시도를 하고 있다. 우리도 차별화하고 혁신해야 한다.

- 수성구는 어디에 집중하고 있나?

▶우리나라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양극화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지역에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을 더욱 크게체감된다. 이런 상황에서 비수도권 도시가 생존할 수 있는 최선은 다른 도시와의 차별성, 유일성 확보다.

수성구는 인구 축소에 대응전략으로 관계인구 유입에 주목하고 정책을 펼치고 있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생활인구 개념은 주민등록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지역을 방문하고 체류하는 사람까지 인구로 포괄하게 됨으로써 구가 그동안 추진해온 시책들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들이 있나?

▶'월드클래스 수상공연장'을 비롯해 들안길과 수성못을 연결하는 보도교를 만든다. 수성못과 들안길 먹거리타운 일대에 '스마트관광도시 조성사업'도 한다. 내달 중 선포식을 준비하고 있는데, 온라인은 물론 대구공항, 동대구역 등 주요 교통거점, 버스와 지하철 옥외광고, 판촉 행사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할 방침이다. '대구트립'이라는 서비스 플랫폼도 만들어 대구를 찾은 관광객들이 교통, 음식, 숙박, 관광지 등 정보안내는 물론 예약·결제 서비스도 통합 제공한다.

김대권 수성구청장. 수성구청 제공
김대권 수성구청장. 수성구청 제공

- 수성못 일대를 랜드마크화 하는 건가?

▶수성못은 2회 연속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된 대구의 대표 관광지다. 4월 스마트관광도시 선포식 이후에는 전국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한다. 미디어아트 영상 음악분수도 이달말 완공을 목표 막바지 작업 중이다. 15년간 노후화된 분수 시설을 개선하고 미디어아트 시설도 추가해 수성구만의 차별화된 하나의 작품을 만들 것이다.

- 수성못은 대중교통 접근성이 부족하고, 주말에는 주차 문제도 있다.

▶주차난을 해소하고자 수성못 일대에 300면 가까운 주차장이 건설됐거나 건설 중이다. 또 수성못과 들안길 먹거리 타운을 이어주는 도심순환형 관광버스인 '수성투어버스'가 총 10개의 정거장을 지나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 40분까지 운행할 예정이다. 이달부터 시범운행에 들어간다.

- 수성구 캐릭터 '뚜비' 개발도 한창이다. 지자체 캐릭터 성공사례는 많지 않은데.

▶수성구는 지자체 캐릭터의 대표 성공사례인 일본 구마모토현의 '쿠마몬'에서 얻은 영감을 살려 성과를 내고자 한다. 우선 시각적 이미지에 국한된 캐릭터에서 벗어나 생일, 직업, 특기, 성별 등 성격을 부여해 의인화하고 지역색이 들어간 우리만의 스토리를 입힐 것이다. 유치원, 경로당, 노래교실, 수성못 어디든 다니며 소통하고 사람들과 겪는 스토리를 영상으로 제작해 홍보할 방침이다.

- 두꺼비 산란지로 이름난 망월지 덕분에 지역성도 잘 담긴 것 같다.

▶그렇다. 뚜비를 생태의 아이콘으로 활용해 두꺼비 생태와 생애주기에 대해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망월지 생태교육관 조성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뚜비를 수성구의 상징으로 발전시킬 것이다. 또 흥미를 유발하는 유쾌한 마케팅, 구민에게 힘이 되는 일상 메시지를 담은 캠페인을 통해 지역 캐릭터 이상의 존재로 만들어가고자 한다. 캐릭터 관련 상품 판매, 애니메이션 상영, 생태교육 등 도시 브랜딩 차원에서도 적극 활용하겠다.

- 2차 공공기관 이전 논의도 한창이다. 수성구 차원에서도 대비하고 있나?

▶2차 공공기관 이전 관련 수성구 차원에서도 많은 고민과 검토를 했다. 대구가 첨단산업 분야에서 포지셔닝을 하려면 데이터 산업이 가장 알맞고 유리하다고 본다. 수성 알파시티가 매력적인 입지가 될 수 있다. 또 범어동 법원·검찰 이전 후적지, 수성 알파시티, 또 장기적으로는 군부대 통합이전 후적지까지 이전 공공기관이 들어서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