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T·노선·역사 위치···엑스코선 기본계획 북구 주민 비판 봇물

입력 2023-03-02 17:28:00

엑스코선 설명회...지역 주민 100여 명 몰려
주민들 "백년대계 위해 예타부터 다시"
대구교통공사 측 "예타 통과 장담 못해"

2일 오후 2시 북구청 4층 대회의실에서
2일 오후 2시 북구청 4층 대회의실에서 '엑스코선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박성현 기자

대구 북구 주민들이 대구교통공사가 준비한 '엑스코선 기본계획안' 주민 설명회를 두고 거세게 반발했다.

2일 오후 2시 북구청 4층 대회의실에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엑스코선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약 100명의 주민들이 모여 대회의실을 가득 메웠고 종합유통단지관리공단 관계자들은 설명회 시작 10분 전부터 노선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들었다.

이날 설명회는 대구교통공사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 27일 공청회와 28일 동구, 수성구 주민설명회에 이어 네 번째로 열렸다. 본격적인 질의응답 시간이 시작되자 대회의실은 금세 주민들의 성토로 가득했다.

김상출 종합유통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은 "엑스코와 유통단지 활성화를 위해 논의가 시작된 노선이 왜 기본계획에서는 외면받고 있는지 알 수 없다"며 "공항이 이전하면 유통단지 일대에 엑스코와 함께 마이스산업 중심지로 새롭게 대구경제를 이끌어갈 곳"이라고 강조했다.

주최 측은 검토해보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대응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엑스코선 노선이 엑스코 동·서관 사이를 지나가기 위해선 예산 약 262억이 추가로 드는 데다 노선 자체가 곡선 구간이 많아 운행 시간도 늘어날 것"이라며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다시 받게 되면 통과 자체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오늘 주민들의 의견에 대해서는 충분히 분석하고 검토해 계획안을 마련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직접 준비한 발표 자료를 선보일 뿐 아니라 무대 앞으로 자리까지 옮겨가며 엑스코선 기본계획에 대한 강한 반발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주민들의 열띤 참여 속에 1시간으로 예정됐던 설명회는 시작한 지 2시간여 만에 끝이 났다.

수성구민운동장에서 이시아폴리스까지 12.5㎞ 구간을 오가는 대구도시철도 엑스코선은 2025년 착공, 2029년 준공 및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비 60%, 시비 40% 비율로 사업비 7천80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