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李 체포동의안' 후폭풍
친명, 배신감 접고 단일대오 골몰…비명, 토론회 취소 단체행동 자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후폭풍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내 친명계와 비명계가 물밑 신경전을 벌이면서도 확전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양측 모두 상황을 타개할 뾰족한 해법이 없는 탓에 냉가슴만 앓으면서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친명계는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수준의 이탈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후속 체포동의안 제출 가능성을 의식해 단일대오 유지에 골몰하고 있다.
비주류는 '무기명 비밀투표'를 통해 이 대표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긴 했지만 여기서 더 나갈 경우 분란의 원흉으로 몰릴 뿐 아니라 검찰의 수에 놀아난다는 비판까지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민주당 내부에서 잠복해 있던 주류와 비주류 간 불편한 심기가 체포동의안 표결 과정에서 표출되면서 양측 사이의 전선이 다시 선명해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도부는 단합을 외치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책임을 추궁하며 분열의 늪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야말로 윤석열 정권이 노리는 함정"이라며 단결을 촉구했다.
김의겸 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단결'"이라며 "비명계의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었는지 알아보는 시도조차도 없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 대표가 비명계와 접촉하는 자리를 계획하는지에 대해 "그런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친명계는 이탈표에 대해 큰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무기명 비밀투표 결과를 가지고 공식적인 대응에 나서기에는 명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속만 끓이는 중이다. 이른바 '개딸'들이 반란표 색출 작업에 나서는 모습을 바라보며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지만 공식적으론 당의 화합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비명계도 사태확산을 피하려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비명계 모임인 '민주당의 길'은 전날 비공개 토론회를 취소했다. 산발적으로 이 대표의 거취를 거론하거나 인적쇄신 요구를 내놓고 있지만 집단행동까지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섣불리 나설 경우 당의 분란만 부채질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명계의 한 의원은 "이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는 것 외 무슨 뾰족한 수가 있겠느냐"며 "비주류의 집단행동이 여권이 가장 원하는 시나리오라는 점을 알기 때문에 행보는 조심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터질 것이 터진 것"이라면서도 "양측 모두 당 내홍의 원인 제공자라는 낙인을 피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서로가 마른침만 삼키는 냉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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