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결선 없다' 표심 다져…안철수 천하람 지역 인연 강조
당권 직접 보고 평가할 기회…수도권으로 바람 몰이 준비
각 후보들 '보수의 심장에서 인정받은 후보'라는 훈장 받기 위해 총력전 벌일 전망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국민의힘 당권경쟁이 28일 열리는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를 기점으로 승부의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보수정당의 텃밭인 대구경북의 당원들이 각 후보들의 면모를 직접 확인하고 마음을 정할 경우 상당한 바람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역대 전당대회에서도 대구경북의 당심이 출향인사들에게 전달되면서 수도권으로 확산하기도 했다.
지도부 경선에 나선 후보들도 보수의 심장에서 인정받은 후보라는 훈장을 확보하기 위해 합동연설회 이후 지역에서 한동안 표밭을 다지는 등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대구경북 합동연설회가 여당 당권경쟁의 핵심 관건인 결선투표 실시 여부와 2위와 3위 후보 순위 역전 등의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고 지역 당원들의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을 등에 업고 당권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김기현 후보는 27일 오후 본회의를 마친 후 곧장 대구로 향했다. 내달 1일까지 머물며 표밭갈이에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김 후보는 28일 합동연설회에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함께 등장한다. 아울러 연설회를 전후로 진행되는 청년·여성 당원 행사 등에도 나 전 원내대표와 동행해 '김나(김기현·나경원)연대'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 캠프 측 관계자는 "결선투표 없이 전당대회를 마무리하기 위해선 당의 심장인 대구경북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안철수 후보도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 2020년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의사인 부인과 함께 봉사활동을 한 경험과 본향이 경북 영주인 점을 강조하며 지역 당원들의 성원을 기대하고 있다.
안 후보 캠프 관계자는 "아무래도 대구경북은 자신과 어떤 인연으로든 관계가 있는 인사에 대해 더 관대한 곳이 아니겠느냐"며 "정책비전과 총선 승리공식을 강조하면서도 대구경북과의 인연을 어필하는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출마선언 이후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지지층을 확산해온 천하람 후보도 고향 까마귀에 대한 애정을 부탁할 예정이다.
당 안팎에선 각 주자들이 당의 텃밭에서 인정받은 후보라는 이른바 '타이틀'을 확보하기 위해 합동연설회에 총력을 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구경북 당원들의 경우 응집력이 강하고 특정 후보에 대한 쏠림현상도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전부가 아니면 전무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각 후보들이 큰 실수를 하지 않는 전략이 아니라 득점을 위한 승부수를 띄울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지역정치권에선 당원들이 각 후보들의 '깜냥'은 물론 지역의 숙원과제인 대구경북신공항건설을 위한 특별법 처리, 낙동강 수계 수질개선, 대형 국책사업 유치 등 선물보따리의 크기도 살펴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에는 ○○○라 카더라', '△△△는 실제로 보이 별로 찐 맛없네', '우리 동네 출신이라 그런가 시선이 가네!' 등 현장에서 당원들이 주고받는 품평이 경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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