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이재명 토착비리 체포안 부결시 386 운동권 기괴한 몰락"

입력 2023-02-27 10:44:26 수정 2023-02-27 10:58:52

주호영 "민주당이 '민주'라는 말 쓸 수 있는지 스스로 결정하는 날"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 동의안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오늘 우린 386 운동권 세대의 초라하고 기괴한 몰락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1987년 민주화 체제를 탄생시킨 민주화 운동권 세력이 집단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386 운동권 세대는 민주화를 위해 영어(囹圉, 감옥)의 몸이 되기도 했고, 때로는 목숨까지 희생해 많은 국민들이 공감했다"며 "민주화 투쟁을 함께하지 못했기 때문에 국민들은 386 운동권에 빚을 진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386 운동권 세대의 희생으로 1987년 민주화가 이뤄졌고, 386세대는 나이를 먹어 586, 686세대가 돼 한국 정치의 주인공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며 "하지만 오늘 체포 동의안이 부결된다면 우리는 한 세대 이상 이어져 온 1987년 체제의 종말, 386 운동권 세대의 몰락을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주의의 핵심은 주권재민(主權在民·나라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음)으로, 국민의 등을 친 토착 비리 부정부패을 눈 감아주는 행위는 주권재민에 대한 배신"이라며 "민주당의 주축인 운동권 출신 386세대 가운데 누구 하나 이 대표의 토착 비리 부정부패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다. 비겁한 침묵"이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며 김영삼 전 대통령은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걸고 22일간 단식을 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이라고 외친 사형수였다"며 "서슬 퍼런 권위주의 정부에 목숨을 걸고 대항했던 어제의 386 민주투사들이 오늘 입을 꾹 다물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 당 대표가 쥐고 있는 공천권에 목을 매고 있는 것이냐"고 했다.

그는 "훗날 사람들은 2023년 2월 27일 본회의 체포동의안 표결이 1987년 체제의 운명이 끝났다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회의에서 "오늘 표결은 민주당이 민주라는 말을 쓸 수 있는 정당이냐 아니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는 공약을 지키느냐 마느냐, 또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기관으로서의 양식을 가지고 있느냐 아니냐, 민심과 싸우는 정당이냐 민심을 받드는 정당이냐를 스스로 결정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