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코선' 27일 공청회…차량 방식·역 위치 갑론을박 거셀 듯

입력 2023-02-26 18:13:17 수정 2023-02-26 20:06:13

철제차륜 AGT·역사 위치 둘러싼 논쟁 가열
철제차륜 소음, 경관훼손 등 문제… 모노레일 재도입 요구 지속
엑스코역, 경북대역 위치 조정 민원 폭발

엑스코선 기본계획도. 대구교통공사 제공
엑스코선 기본계획도. 대구교통공사 제공

대구도시철도 엑스코선 기본계획(초안)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소통하는 공청회를 기점으로 차량시스템 변경과 역사 위치 등에 대한 갑론을박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교통공사는 27일 오후 2시 엑스코 서관 3층(325호)에서 도시철도 엑스코선 건설사업 공청회를 열고 주요사항을 시민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나서 시민들의 우려와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내놓고 사업 전반에 대해 설명한다.

문제는 이번 기본계획에서 3년 전 정부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당시 건설계획과 비교해 ▷차량시스템 변경(모노레일→철제차륜 AGT) ▷차량기지 위치 변경(봉무IC→불로동) ▷대구공고네거리 지점 역사 신설 등 중대한 변화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철제차륜 AGT 도입, 역사 위치 등을 둘러싸고 공청회 이전부터 치열한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철제차륜 AGT가 모노레일과 비교해 소음이나 경관 훼손 문제를 야기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와 함께 엑스코선 도입 취지를 고려할 때 엑스코역, 경북대역 위치가 부적절하다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이날 공청회에 앞서 지난 23일 북구청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노선 조정 요구 목소리가 쏟아지면서 24일 북구의회는 엑스코역, 경북대역 위치 조정을 비롯한 노선 재검토를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와 함께 12.5㎞에 달하는 노선 길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정거장 숫자(11개)도 논쟁을 키울 수 있다. 노선이 통과하는 지역 주민들은 역사 간격 및 차량기치 위치 조정안 등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지역 부동산 카페에서도 차량 방식, 노선 및 역사 위치 등을 놓고 의견개진이 활발하다. 한 시민은 "인천 2호선의 경우 철제차륜으로 인한 소음 문제가 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근 주민들을 생각했을 때 더 조용한 차량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시민은 "도시철도 적자가 심각한데 유지보수비나 분진 문제까지 고려했을 때 철제차륜이 나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모노레일 도입 재추진에 대한 논의도 여전히 활발하다. 한 시민은 "토목공사 비용을 아껴역사를 추가하고, 도로 중간에 무지막지한 (AGT) 상판을 안보려면 모노레일이 낫다"며 "소음, 경관 등 문제로 인한 편익 감소분을 계량화하면 차이가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다른 시민은 "모노레일을 원하지만 독점기업에 끌려다니는 건 미래세대를 위해서도 바람직 하지 않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