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소비 촉진하자" 유통가 들썩… 한돈 할인행사도 봇물

입력 2023-02-23 14:32:31

한우자조금, 다음 달 4일까지 '소프라이즈 2023'
한돈자조금, 삼겹살 데이 맞아 대대적 할인 행사

삼겹살. 이마트 제공
삼겹살. 이마트 제공

정부와 유통 업계가 한우 농가 돕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최근 한우 도매가가 하락하면서 줄줄이 경영난에 부닥쳤기 때문이다. 덩달아 축산업협동조합이 돼지고기 소비를 늘리기 위해 만든 '삼겹살데이(3·3)'를 앞두고 한돈 농가도 소비를 북돋고 나섰다.

◆한우 불고기·국거리 최대 50% 할인
23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한우 등심 소매가(100g당)는 작년 1월 1만1천188원에서 지난달 9천741원으로 12.9% 떨어졌다. 이 기간 갈비 소매가는 7천850원에서 6천684원, 양지 소매가는 6천286원에서 5천737원, 설도 소매가는 4천808원에서 4천234원으로 하락했다.

등급별로 집계하는 한우 도매가도 1++등급 2만3천690원에서 2만398원, 1+등급 2만999원에서 1만7천81원, 1등급 1만9천419원에서 1만5천66원으로 모두 줄었고 특히 2등급은 1만5천351원에서 1만574원으로 31.1% 폭락했다.

한우 사육 마릿수가 올해 역대 최고치(358만두)에 달할 정도로 공급 물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앞서 2019년부터 한우 공급 증가에 따라 가격이 하락할 거란 우려가 지속돼 왔다. 코로나19 기간 수요 급증에 사육 규모가 늘었는데 최근 들어 '3고'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한우 농가는 수요를 높여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열기로 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23일부터 내달 4일까지 '소프라이즈 2023 대한민국 한우 세일' 행사를 개최한다.

농축협 매장, 온라인몰, 한우영농조합법인 등이 참여해 1+등급부터 2등급 한우 불고기, 국거리를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대형마트, 슈퍼마켓, 정육점 등에도 참여를 유도, 한우 소매가를 낮출 계획이다.

판매처는 '한우자조금'이나 '한우유명한곳'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민경천 한우자조금 위원장은 "앞으로도 소비자에게 한우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다양한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유통 업계도 한우 소비 촉진에 동참했다. 롯데마트는 다음 달 1일까지 1등급 한우 가격을 동일한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이달 판매가는 축산물품질평가원에 고지된 2월 평균 소비자 가격 대비 약 30% 저렴한 가격이다.

쿠팡도 오는 26일까지 소고기를 최대 66% 할인 판매하는 '소고기 위크' 기획전을 열기로 했다. 주요 상품은 ▷1등급 등심(100g당) 6천590원 ▷한우 국거리(100g당) 2천798원 ▷1등급 국거리 1팩 9천990원(300g) 등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홍콩,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한우 수출을 200t까지 확대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수급관리 체계를 정비할 방침이다. 우선 내년 상반기까지 암소 14만 마리를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23일부터 내달 4일까지 한우 불고기, 국거리를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23일부터 내달 4일까지 한우 불고기, 국거리를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소프라이즈 2023 대한민국 한우 세일' 행사를 연다. 한우자조금 제공

◆"이에 질세라…" 한돈도 파격 할인
한돈 농가도 이에 질세라 소비 확대 행사를 준비했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올해 삼겹살데이 20주년을 맞아 전국적 할인 행사를 연다. 고물가, 고금리로 위축된 소비 심리를 살리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취지다.

삼겹살데이를 전후로 온·오프라인 판매처를 통해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약 1천여t의 한돈을 판매할 예정이다.

우선 공식 온라인 쇼핑몰 '한돈몰'에서 오는 27일부터 내달 10일까지(평일 한정) 한돈 삼겹살 총 4천500세트를 50% 할인가에 판매한다. 한돈몰 회원에 한해 구입 가능하며 신규 가입 시 5천원 할인 쿠폰과 무료 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전국의 한돈 인증매장 500여곳은 오는 27일부터 내달 6일까지 한돈 주요 메뉴를 1인분당 3천원 할인해 준다. 한돈 인증 식육점은 삼겹살·목살 부위를 최대 5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한다.

대형마트 등 유통 업체도 참여해 한돈 삼겹살과 목심 등을 할인가에 제공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내달 1~8일 30%, 탑마트는 내달 1~7일 20%, 농협 하나로마트·양돈 농협마트는 내달 2~5일 20% 이상 할인 혜택을 각각 제공한다.

GS더프레시는 내달 7일까지 약 40% 할인하며 오는 26일까지는 한돈 삼겹살·목심 구매 시 증정품으로 비빔면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마트의 경우 23일부터 오는 28일까지 6일간 삼겹살·목심에 더해 얼룩도야지·듀록·제주흑돼지를 행사카드로 결제 시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1인당 최대 3팩으로 한정 판매하며 점포별 입점상품은 상이하다.

특히 이마트는 이번 행사에 특수 품종인 얼룩도야지와 듀록, 제주흑돼지 냉장 상품을 총 35t 선보인다. 물량 확보를 위해 2~3개월 전부터 협력사들과 사전 협의를 진행해 왔다고 이마트는 부연했다.

손세희 한돈자조금 위원장은 "소비자와 한돈 농가, 소상공인, 자영업자 모두가 전국 각지에서 즐기도록 풍성한 행사를 준비했다"며 "돼지고기 가격 안정화와 더불어 전국에 활력이 샘솟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삼겹살데이(3.3) 20주년을 맞아 전국적 할인 행사를 연다. 온·오프라인 판매처를 통해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약 1천여t의 한돈을 판매할 예정이다. 한돈자조금 제공㈜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삼겹살데이(3.3) 20주년을 맞아 전국적 할인 행사를 연다. 온·오프라인 판매처를 통해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약 1천여t의 한돈을 판매할 예정이다. 한돈자조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