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개미만 당하지"…급등주 담긴 'KoAct 코스닥 액티브', 시장 변동성만 키웠다[개미와글와글]

입력 2026-03-18 10: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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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Act 코스닥액티브' 상장일 샀으면 '손실'…지수 수익률 하회
편입 종목 사전 공개 논란 속 편입 종목 변동성↑
"기관 설거지 전용 ETF 아니냐" 동학개미 분노 섞인 비판

ⓒ제미나이 생성
ⓒ제미나이 생성

"기관 설거지하려고 ETF 상장한 거 아닌지 의심된다. 기관들 설거지 필요한 종목 있으면 성장주라며 편입, 주가 폭등시키고 비싼 가격에 개인에게 물량 던지기를 무한 반복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주식에서 '기관 설거지'는 기관이 이미 소위 재미를 본 종목의 물량을 고점에서 매도해 손익을 확정하고, 남은 잔여 물량을 개인투자자에게 전가하는 상황을 말합니다. 이때 주식을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에게 '설거지 당했다'고 표현합니다. 'KoAct 코스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종목토론방에는 이같은 맥락의 성토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사실 시장의 기대감 속에 지난 10일 화려하게 상장한 'KoAct 코스닥 액티브'는 상장 당일 무려 11.94% 급등, 말 그대로 흥행하며 이목을 집중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같은 날 상장된 'TIME 코스닥 액티브'의 수익률이 4.13%였던 것과 비교되면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상당히 회자됐습니다.

첫날의 화려함은 일주일을 채 가지 못했습니다. 'KoAct 코스닥 액티브'의 지난 17일 가격은 상장 후 최고가인 지난 12일 종가 1만3835원 대비 6.75% 하락한 1만2900원을 기록했는데요. 최근 3거래일 동안 코스닥 지수가 불과 0.99% 하락한 반면 'KoAct 코스닥 액티브'는 6.75% 급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3.90% 하락한 'TIME 코스닥 액티브' 수익률과 비교할 때도 높은 하락률입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내가 인버스 ETF를 산 게 아닌데, 코스닥150 지수도 못 따라가면 어떻게 하냐"는 원성이 나오는 것도 이상할 게 없습니다.

'KoAct 코스닥 액티브' 종목토론방에서 기관 투자자들에 대한 불신의 표현이 거듭 제기되는 건 상장일 화려했던 성적표가 금세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KoAct 코스닥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전날 오후 6시경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진행한 라이브 방송 논란과 관련이 있습니다. 해당 방송에서 책임 운용역인 김지운 운용2본부장은 직접 상장 직후 편입될 주요 종목과 그 비중을 상세히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자료에는 큐리언트(비중 8.8%), 성호전자(8.7%), 파두(3.9%) 등 코스닥 중소형주들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방송 시점은 장 마감 후 시간외 단일가 매매가 진행 중인 시간대였습니다. 대형 운용사의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는 정보가 퍼지자 해당 종목들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넥스트레이드(NXT) 거래 종목인 큐리언트의 경우 정규장에서 1.46% 하락세인 4만600원으로 마감했지만 애프터마켓에서 급등세를 보이면서 10.32% 오른 4만545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상장 당일 큐리언트는 25.4%, 성호전자는 28.3% 급등했습니다. 방송을 시청한 특정 투자자들만이 상장 직후 운용사가 매수할 종목 리스트를 미리 알게 되면서 이를 이용한 일종의 선행매매 가능성이 열린 것입니다.

더 문제로 지목되는 건 이로 인한 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입니다. 'KoAct 코스닥 액티브'에서 비중 높게 편입된 해당 종목들이 코스닥 내에서도 시총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종목들입니다. 시총 규모가 작은 코스닥 중·소형주 특성상 편입 또는 비중 확대 시 주가가 오를 수 있고, 반대로 비중 축소 시 내릴 수 있습니다. 실적 등 기업 본질 가치가 아닌 수급이 주가를 좌우할 수밖에 없어지는 것입니다.

실제 시장의 기대감이 컸던 코스닥 액티브 ETF에 편입된 이 종목들의 단기매매 흐름도 더 짙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올해 들어 해당 ETF 상장 전날까지의 일평균 거래량이 31만주 수준이던 큐리언트는 지난 10~13일엔 평균 157만주로 5배 이상 급증했고, 성호전자도 일평균 거래량이 225만주에서 489만주로 2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주가도 덩달아 요동쳤습니다. ETF 상장 당일 28% 넘게 오른 성호전자는 이튿날 장중 20% 이상 올랐다가 막판 매도세로 3% 하락하는 등 널뛰기 흐름을 보였습니다. 성호전자는 ETF 편입 이슈만으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투자경고' 종목에 지정된 상태입니다. 상장 이후 'KoAct 코스닥 액티브' 가격이 요동친 것도 비중 높게 편입한 종목들의 급등락 영향입니다. 기업의 펀더멘털에 기대기보단 ETF 자금 유입이라는 수급 요인으로 주가가 오른만큼 그 성과가 장기간 지속하기도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입니다.

삼성액티브운용은 이번 상품을 출시하면서 "발로 뛰며 확인한 기업 탐방 결과를 바탕으로 '숨은 보석'을 발굴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장기적으로 끌고 갈 숨은 성장주 발굴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KoAct 코스닥 액티브'의 롤러코스터 흐름에 불안감을 넘어 우려 가득한 성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한 개인 투자자는 "종목 구성을 보면 투자를 하랬더니 투기를 하고 있다. 종목 공개는 사실상 펀드매니저가 리딩한 꼴"이라며 "펀드매니저도 펀드매니저지만 'KoAct 코스닥 액티브' 포트폴리오가 공개됐을 때 이런 종목을 높은 비중으로 편입하는 게 진짜 위험하다고 경고하던 사람들에게 '괜히 시기심에 저러는 거'라며 조롱하던 사람들도 문제다. 운용사가 어떻게든 종목 교체 잘해서 물려 있는 사람들 구조하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코스닥 액티브 ETF 출시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이 크게 쏠렸던 건 정부 정책 기대감과 맞물려 코스닥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 때문이었습니다. 성장주 비중이 높은 만큼 개별 종목 이슈에 따른 변동성이 큰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인 안정적으로, 또 장기적으로 코스닥 투자에 나설 것이란 기대도 깔려 있습니다.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출시된 액티브 ETF가 오히려 개미들의 눈물 짓게 하는 건 아닌지 자산운용사들의 책임감 있는 운용이 절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