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지며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한 부당성을 세세하게 비판하는 여론전에 나섰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16일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및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과 관련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따른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 일정(27일)을 나흘 앞두고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표는 "주어진 권력을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적 이익을 위해서 권력의 강화를 위해서 남용하는 것은 범죄 행위이다. 법치의 탈을 쓴 사법 사냥이 일상이 돼 가고 있는 '폭력의 시대'로 정치는 사라지고 지배만 난무하는 야만의 시대가 도래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신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을 두고 "이재명 빠진 구속영장"이라고 비판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가리켜 "지금 승자로서 윤석열 대통령이 벌이고 있는 일은 제 최대치의 상상을 벗어나고 있는데 영원할 것 같지만 정권, 권력은 길지 않다"고 꼬집기도 했다.
아울러 검찰 공소장을 두고 "이재명이 돈 받았다는 말은 한마디도 없다. 수갑을 찬 이재명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표는 자신이 받고 있는 혐의들과 관련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가운데 검찰 수사와 언론 보도 등에서 꾸준히 제시된 '녹취록'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제가 공모를 하고 어떤 사람이 저한테 업자들이 원하는 것을 해주기로 하고 그러자고 동의를 했다면, 그 내용이 녹취록에 왜 하나도 없겠는가?"라고 따지면서 "오히려 '이재명 (성남)시장 알면 안 된다' '이재명 시장이 너네(부동산 투기 세력) 무지하게 미워한다'(등의 내용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부동산 투기 세력을 워낙 싫어한다"며 "파크뷰 특혜 분양 사건 때문에, 그 사람들 때문에 구속된 일이 있어서"라고도 했다. 이어 "그런 내용(공모 등)이 하나도 없고, 오히려 반대다. 녹취록을 읽어본 사람은 누구나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분당 파크뷰 특혜 분양 사건'은 이틀 전인 21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언급하며 먼저 회자된 바 있다.
정진석 위원장은 "2002년 분당 파크뷰 특혜 분양 사건에서 검사를 사칭했던 이재명 변호사는 경찰 수사를 피해 강원도 전역과 서울 여관을 전전했다.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피하려고, 휴대전화 배터리를 제거하고 도주했다. 자신이 책에 적은 내용"이라며 "일단 도망가고, 증거가 나오면 부인하는 범죄자들의 전략이 몸에 익은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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