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입 미리보기] 전체 모집인원 4천여 명↓ 고려대, 정시에 교과우수전형 신설

입력 2023-02-27 06:30:00

2024학년도 대입 전체 모집인원은 34만4천296명
수시·정시 모두 모집인원 줄었으나 수시 비율은 1%p 올라
수도권 대학에선 정시 선발 비율 35.3%→35.6%로 소폭 상승
논술 선발 소폭↑, 기회균형·지역인재 전형 모집인원도 증가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2023학년도 대입도 끝물에 다다랐다. 지난해 11월 수능이 치러진 게 엊그제 같은데 새학기 개학이 벌써 코앞이다. 2023학년도 추가모집이 이달 말까지 진행되지만, 2024학년도 대입 레이스는 이미 시작됐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도 잘 잡고 대학도 잘 가는 법. 송원학원과 함께 2024학년도 대입 특징과 대비 전략을 살펴봤다.

2024학년도 대입 일정. 송원학원 진학실 제공
2024학년도 대입 일정. 송원학원 진학실 제공

◆수시는 86%가 학생부, 정시는 92%가 수능 위주

2024학년도 대입의 전체 모집인원은 전년도보다 4천828명이 줄어든 34만4천296명이다. 전체 모집인원이 감소하면서 수시와 정시 모집인원도 모두 줄었다. 수시모집은 전체 모집정원의 79.0%(27만2천32명)를 선발한다. 전년도 78.0%(27만2천442명)보다 모집인원은 410명 줄었지만 선발비율은 1.0%p(포인트) 늘었다. 대학들이 수시모집을 통해 여전히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것은 수시에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우수 학생을 선발하는 데 좀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정시로는 전체 정원의 21.0%(7만2천264명)를 모집한다. 전년도 22.0%(7만6천682명)보다 모집인원과 모집 비율 모두 줄었다. 그러나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눠서 봤을 때 수도권 대학은 2023학년도 35.3%(4만6천562명)에서 2024학년도에는 35.6%(4만7천51명)으로 정시 모집인원이 소폭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의 서울에 있는 상위권 대학은 2022~2023학년도에 걸쳐 정시모집을 40% 이상 확대한 상태이며, 이러한 흐름은 2024학년도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이번 대입에서도 수시모집은 학생부 위주, 정시모집은 수능 위주로 뽑는다. 전체 모집인원 중 23만3천479명(67.8%)을 학생부위주로, 6만6천300명(19.3%)은 수능 위주로 선발한다. 수시 모집인원 중에선 85.8%를 학생부 위주로, 정시 모집인원 가운데선 91.7%를 수능 위주로 선발하는 것이다.

송원학원 진학실 제공
송원학원 진학실 제공

◆논술고사 선발 소폭↑, 기회균형·지역인재 모집인원도 늘어

2024학년도엔 38개 대학이 논술고사로 전년도보다 198명이 증가한 1만1천214명을 선발한다. 한양대(ERICA)와 울산대가 논술고사를 폐지하고, 동덕여대, 삼육대, 한신대가 논술고사를 새롭게 시행한다. 서경대는 교과전형이었던 논술을 논술전형으로 변경한다. 논술고사는 서울에 있는 대학에서 주로 시행하는데, 정시모집 인원을 40%이상으로 확대한 대학의 경우 논술전형의 인원을 줄인 대학이 많다. 수시에서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들 중 일부는 논술고사를 통해 선발하는 인원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따라서 서울 지역 및 수도권 대학 수시모집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논술고사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대학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 기회균형선발은 매년 모집인원이 증가하고 있다. 2024학년도 기회균형선발 모집인원은 총 3만6천343명으로, 전년 대비 2천372명이 늘었다. 구체적으로 정원내 모집인원은 전년 대비 1천124명이, 정원외 모집인원 역시 1천248명 증가했다.

지역 인재들에게 대학 입학 기회를 폭넓게 보장한다는 취지에서 2015학년도부터 시행되고 있는 지역인재 특별 전형의 선발 규모 역시 확대됐다. 2023학년도는 93개 대학이 2만1천235명을 선발했는데, 2024학년도에서는 103개 대학에서 전년보다 2천581명 증가한 2만3천816명을 뽑는다. 인재 선발에 해당되는 지역의 범위를 대구·경북권, 부산·울산·경남권, 강원권, 충청권, 호남권, 제주권 등 광역 단위 6개 권역으로 나눠 각 지역의 인재를 모집한다. 지역인재 특별 전형은 주로 의학계열에서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이로써 지역의 우수한 수험생들이 해당 지역 의학계열에 진학 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대구경북권 대학 2024학년도 수시·정시 모집인원. 송원학원 진학실 제공
대구경북권 대학 2024학년도 수시·정시 모집인원. 송원학원 진학실 제공

◆올해 수시·정시 대비 '키포인트'는 무엇?

우선 2024학년도 수시 대비 전략에 있어 유념할 점은, 수도권 대학은 수능 비중이 높으므로 수능의 중요성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수도권 대학의 경우 수능 위주의 정시 선발인원을 확대함에 따라 올해도 수능 비중이 높으며, 수시모집에서도 여전히 많은 대학이 수능 성적을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일부 상위권 대학 및 의학계열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상당히 높으므로 수시를 목표로 한다고 해도 수능을 아예 무시해서는 안 된다.

또한, 상위권 학생이라면 서울대와 고려대의 정시 변화 사항도 눈여겨봐야 한다. 서울대는 2023학년도부터 정시에 교과평가를 도입해 지원자의 교과이수내용 및 교과성취도, 교과학업 수행내용을 정시 선발에 활용하고 있다. 고려대는 이번 2024학년도부터 정시모집에서 일반전형 외에 교과우수전형을 별도 신설해 학생을 선발한다. 교과우수전형은 '수능 80% + 학생부(교과) 20%'를 반영한다. 서울대, 고려대에 정시 지원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수능 성적만큼이나 자신의 학생부 교과 관련 내용을 충분히 고려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수시모집은 전체 모집정원의 80%가량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고, 지원횟수도 6회이므로 가능하다면 수시모집을 신경 써서 대비해야 한다"며 "다만, 최근 서울 상위권 대학들이 정시 선발 비중을 늘리고 있는 추세이므로 어느 한 쪽에 매진하는 게 아니라 수시와 정시를 모두 대비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정시에서는 전형요소별 반영방법이 대학마다 다르고, 같은 대학 내에서도 모집 단위에 따라 다른 경우도 있어 대학별 정시모집 요강을 철저히 분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