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 1층 출입구 및 로비 정비 계획에 "기자 통로 방해말라"
2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1층 브리핑룸에서 가진 이도운 대변인 브리핑 후 기자들이 나서려는 순간, 경호처 직원이 로비로 통하는 입구에서 기자들을 막아섰다. '급한 일이 아니면 잠시만 기다려달라'는 얘기와 함께 입구 문을 닫았다.
전례가 없던 일로 당황해하며 유리로 된 문을 통해 1층 로비쪽을 보니 윤석열 대통령이 직원들과 함께 로비에 설치된 가벽 등을 보며 손짓하면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얼마간 로비에 머물며 이곳저곳을 확인하던 윤 대통령은 직원들과 함께 보안구역 내로 들어갔고, 그제야 문이 열리고 기자들의 통행이 가능해졌다.
기자들과 함께 브리핑룸과 로비 사이 통로에서 대기하다가 로비로 나온 이 대변인에게 '윤 대통령이 로비를 둘러본 이유가 뭔지'를 물었지만, 이 대변인은 "모르겠다. 확인해보고 얘기해주겠다"고 했지만 공식 답변은 없었다.
윤 대통령이 이날 로비를 불시점검한 이유는 청사 1층 출입구 및 로비를 정비하려는 리모델링에 앞서 직접 공간 활용 여부를 확인해보기 위해서 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외국 정상 등 외빈이 드나드는 1층 출입구와 로비를 정비하려다 보니 로비 면적이 작아 1층 기자실과 브리핑룸 사이 공간을 일부 사용하는 방안이 제시됐고, 윤 대통령이 직접 확인에 나섰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로비 상황 확인 후 '이곳 공간을 침범할 경우 기자들이 다니는 통로가 좁아져 통행에 불편할 수 있으니 로비 침범 리모델링은 하지 않는 것으로 지시했다'고 연합뉴스도 보도했다. 실무자들에게 "직접 한번 보라"며 "로비를 넓히면 여기 걸어 다니는 공간이 있겠나. 없던 일로 하라"고 말했다는 것.
또 "출입구와 로비 정비는 초안을 보완해 예정대로 추진할 전망"이라며 "올해 국내외에서 정상 외교를 본격화하기에 앞서 한정된 예산 범위 내에서라도 국격에 부합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려는 취지"라고 밝혔다.
한편, 기자실을 청사 밖으로 이전한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는 것과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처음 듣는 얘기"라고 했다가 "거론된 적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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