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수출 동반성장…이차전지·무선통신 호재

입력 2023-02-19 16:54:13 수정 2023-02-19 18:24:31

무역협 1월 수출입 동향 보고서
대구 지난해 5,2% 증가…전국 광역단체 중 증가율 1위
경북 1.1% 늘어난 40억5천만달러…무역수지도 소부장 중심 흑자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전경. 본부 제공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전경. 본부 제공

올해 1월 한 달 간 대구와 경북 지역 수출이 동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이차전지 호재 덕에 수출 급등세를 보이며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증가율 1위를 차지했고, 경북은 코로나19 방역 완화에 따른 중국의 생산 재개로 무선통신기기부품 수출이 두각을 나타냈다.

19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이하 무협 대경본부)가 발표한 '2023년 1월 대구경북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 대구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5.2% 증가한 8억 4천만 달러로 전국 광역지자체 중 1위를 기록했다. 경북 수출도 1.1% 늘어난 40억 5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이 수출 부진(평균 16.6% 하락)에 빠진 상황에서 이뤄낸 것이어서 의미가 더욱 크다는데 무협 대경본부측 설명이다. 1월에 수출 성장을 보인 지자체는 대구·경북과 경남(3.1%) 광주(1.9%) 등 4곳 뿐이다.

무협 대경본부는 대구와 경북의 경우 무역수지 측면에서도 순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역대급 반도체 불황으로 인해 전국 무역수지 적자(126억 5천만 달러)가 월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중심의 대구와 경북 무역수지는 각각 1억 4천만 달러와 22억 3억 천만 달러 흑자를 내는 쾌거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대구지역 수출은 이차전지 소재가 포함된 기타정밀화학원료(97.8%)와 운반하역기계(121.9%)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이밖에 폴리에스터직물(1.0%)도 어려운 상황에서 흑자 성장했다.

경북 수출은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완화에 따른 생산 재개 효과로 무선통신기기부품이 2천421.7% 급등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액 기준으로 역대 월간 4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북미·유럽 쪽에도 수요 지속에 따른 무선전화기(215.2%) 및 기타정밀화학원료(159.5%)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무협 대경본부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 부진의 영향 속에서도 친환경 차, ICT 업종에 핵심 중간재를 공급하는 대구경북 수출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면서 "원자재 가격상승과 고금리로 어려운 환경이지만 중국 시장 재개장 및 AI·자동화·친환경산업 재편을 기회로 삼아 핵심 중간재의 공급망 가치사슬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