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이재명, 연명 위해 거대야당 인질 삼아…민주당은 스톡홀름 증후군"

檢 구속영장 청구하자 이재명 대표 향해 맹비난

지난 4일 강원 춘천시 스카이컨벤션에서 열린 2023년 국민의힘 강원도당 신년 인사회에서 권성동 의원이 손뼉 치고 있다.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정치인으로서 단 한 줌의 자존심이 남아있다면, 불체포특권부터 포기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날 검찰이 위례신도시·대장동 개발 특혜와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으로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혔다.

권 의원은 "불체포특권 폐지는 이 대표의 대선공약 아니었느냐"며 "그것(불체포특권 포기)이 자신이 속한 당과 국회를 위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시절 자신이 불체포특권을 스스로 포기한 점을 거론했다.

권 의원은 "저는 문재인 정권 시절 소위 강원랜드 사건으로 수사를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무척 억울한 일이었지만, 당을 위해 스스로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했다"면서 "당당하게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아 영장이 기각되었고, 문재인 정권에서 1, 2, 3심 모두 무죄를 인정받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정치인이라면 스스로 특권을 내려놓고 책임을 져야 하는 순간이 있다. 정치적 연명을 위해 제도를 악용하고 국민을 기만할수록, 정치인은 추해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또 이재명 대표를 감싸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권 의원은 "이 대표는 언제까지 자신의 정치적 연명을 위해 거대 야당을 인질로 삼을 것인가"라며 "현재 민주당의 모습은 스톡홀름 증후군을 방불케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비리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거짓말로 일관해왔다. 또한 '친명계 좌장'이라는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여러 차례 특별 면회를 통해 이 대표 측근들을 회유하고 있다고 한다"면서 구속영장 청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와 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부패방지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범죄수익은닉규제법위반 혐의로 이 대표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제1야당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