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수 농식품부 장관 역임한 이동필 이사장이 이끄는 사회적협동조합
전액 무료로 사과학교 운영… 20여 차례 강의·현장전문가 토론·견학 등 진행
"지역단위 공동경영, 고부가가치 복합상품 개발 필요… 품질경영으로 전환해야"
농촌살리기현장네트워크(이하 농촌네트워크)가 매력적인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하기 위해 지역 특산물인 사과를 테마로 공부방을 열었다.
농촌네트워크는 사회적협동조합 형태의 비영리단체로,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소멸 위기에 직면한 농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021년 9월 출범했다.
역대 최장수인 3년 6개월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퇴임한 바로 다음날 고향인 의성군 단촌면으로 귀향해 7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이동필 농촌네트워크 이사장이 오랜 연구와 행정,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마을서당 역할을 하는 지식정보 플랫폼을 구축하고, 지역 활성화를 위한 교육훈련과 연구개발, 컨설팅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전국 지자체의 절반에 가까운 113곳이 소멸 위기에 처해 있고, 면 단위 농촌지역은 오래 전부터 빠르게 붕괴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가 인구감소지역을 지정하고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풀고 있지만 재정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이어 "중앙정부의 획일적인 하드웨어사업과 지자체의 단순 취합·전달 위주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주민들의 자구노력이 없는 한 아무리 재정을 투입해도 '밑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농촌 문제는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지역에 부족한 것은 돈만이 아니라 지식과 정보, 시대의 흐름을 읽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역량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인재양성과 함께 일하는 방식의 개선을 강조했다.
주민들과 지방자치단체, 지역농협 등이 지역 특화산업과 문화관광자원 등을 융복합해 새로운 상품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개발 관련 사업을 연계해 농촌을 살려보자는 것이다.
특히 농촌네트워크는 경북 대표 특산물인 사과산업의 실태와 문제,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통해 지자체와 지역농협, 주민들과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경북의 사과산업은 전국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인구감소, 생산농가 고령화, 기후변화 등으로 수급 및 가격 불안이 심화되는 대표 품목으로, 차별화된 상품개발과 시장 개척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농촌네트워크는 생산 효율화는 물론 가공과 유통, 체험관광을 연계한 융복합산업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다양한 교육훈련과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농촌네트워크는 지난해 8~10월 전문가들의 재능기부와 FTA이행지원센터 지원을 통해 사과주산지의 9개 지역농협과 공동으로 '2022 사과 중심의 6차산업 아카데미(사과학교)'를 개설했다.
사과학교는 젊은 사과농업인과 지역농협 임직원, 지자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전액 무료로 2개 과정이 운영됐다. 교육과정은 20여 차례 강의와 현장전문가 토론, 선진지 견학 등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12월 열린 경북사과산업 발전 종합토론회에서는 ▷저탄소사과 전문생산단지 조성 등 얼굴있는 상품 생산과 차별화 ▷엄격한 품질관리와 브랜드화와 통합마케팅 ▷애플밸리 같은 사과중심의 융복합산업지구 조성과 6차산업화 등의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애플밸리 구상은 일본 최대 사과 생산지로 유명한 아오모리의 사과시험장 및 공원, 미국 캘리포니아의 나파밸리처럼 사과주산지를 대상으로 생산과 가공, 유통, 체험관광 등에 관련된 사업자와 유관기관이 협력해 사과를 중심으로 관련 산업을 연계하고 융복합화해 지역을 활성화하는 모형이다.
농촌네트워크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과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생산과 가공, 유통, 체험관광 등 관련 산업을 연계하고 융복합화해 지역을 활성화하는 애플밸리 조성을 독려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애플밸리 주변에 점으로 흩어져 있는 자원들을 선으로 연결해 농가와 사업장단위 각개전투에서 지역단위 공동경영으로, 단순 생산위주에서 고부가가치 복합상품 개발과의 품질경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애플밸리가 조성되면 사과 및 사과제품의 생산과 판매뿐만 아니라 캠핑장, 와이너리 투어 등 소비자들이 즐겨찾는 6차산업형 문화관광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젠 살아남기 위해 지역과 주민들이 나서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도 지역농협 등과 함께 공부하면서 특산농산물의 융복합화와 관련 자원을 연계해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를 만들고, 외지인들을 불러들이는 도농교류와 관계마케팅으로 소멸위기의 농촌을 살릴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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