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지난달 옛날 과자 매출 87%, 약과 매출 73% 증가
잡곡류 수요도 상승… 서리태, 롯데마트 콩 연매출 55% 차지
젊은 소비자가 '할머니 입맛'을 선호하는 현상, 이른바 '할매니얼'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전통 간식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홈플러스의 약과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올랐다. 이 기간 옛날 과자 매출은 87% 뛰었고, 식혜 매출도 47% 증가했다.
롯데마트에서는 할매니얼 추세에 힘입어 귀리, 흑임자, 서리태 등 잡곡류 수요가 올랐다. 롯데마트는 서리태가 콩 제품군 연 매출의 5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할매니얼은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가 조부모 세대 취향을 선호하는 현상을 일컫는 신조어다. 약과와 떡, 식혜 등 전통 간식이 대표적이다.
약과의 경우 유명 상점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인기 공연 표를 예매하는 것만큼 구하기 어렵다는 뜻의 '약케팅'(약과+티케팅)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 정도다.
코로나19 이후 20, 30세대를 중심으로 커진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관심이 옛날 먹거리까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간편식 위주던 식사 대용식이 떡이나 빵 같은 간식으로 넓어진 점도 있다.
유통 업계는 옛날 감성을 내세운 간식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 같은 트렌드에 더해 소식(小食) 열풍을 반영한 소용량 간식 제품 '아리울떡공방 굳지 않는 떡'을 지난달 출시했다.
권은미 홈플러스 낙농&냉동팀 바이어는 "그동안 냉동 떡은 '비주류 카테고리'로 취급됐는데 요즘은 온라인 매출을 견인하는 '효자 상품'이 됐다"면서 "할매니얼과 소식하는 현대인을 겨냥한 소용량 개별 포장으로 고객 접근성을 높인 점이 주효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