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술·건축계 저명 전문가 초청 '국립근대미술관 유치 학술세미나' 열어
달성 강정 대구현대미술제가 우리나라 근대미술제의 기폭제…근대미술관 달성 유치 타당
"스페인 북부 지역에 위치한 빌바오시는 한때 철강·조선업의 강자로 스페인에서 가장 잘 사는 도시였지만, 1970년대 이후 세계적인 경제위기와 철광석 고갈 등으로 폐허 된 도시로 전락했어요. 이후 정부는 빌바오 도시경제 재건을 위해 도시재생을 구상했고, 그 핵심이 구겐하임미술관 조성이 있었습니다. 구겐하임미술관 때문에 스페인의 작은 도시가 연간 100만명 이상이 찾는 도시로 거듭났듯, 달성군도 대구교도소가 떠난 화원읍에 국립근대미술관 유치를 통해 도시 재건에 나서야 합니다."
대구 달성군이 국립근대미술관 유치 당위성 마련을 위해 국내 미술·건축계 저명 전문가 그룹(10명)을 초청, 16일 군청에서 개최한 '국립근대미술관 유치 학술세미나'에서는 다양한 패널들의 의견이 쏟아졌다.
이번 학술세미나 사회를 맡은 백동민 국립현대미술관 문화재단 이사는 "프랑스를 여행하다 보면 루브르(고대), 오르세(근대), 퐁피두(현대) 등 미술관들이 시대적으로 잘 정리해 국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킨다. 우리도 근대미술관을 만들어야 하고, 대구 달성에 위치하기를 희망한다"고 소개했다.

이날 패널로 나온 윤진섭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 총감독(한국미술평론가협회 고문)은 "수도권과 호남, 충청 지역에는 미술관 등의 문화예술 인프라가 많은데, 대구·부산 동남권에는 빈약한 것 같다"며 "균형발전을 넘어 법정문화도시이면서 우리나라 현대미술제의 기폭제가 된 대구현대미술제를 10년이 넘게 열고 있는 달성에 국립근대미술관이 들어올 명분은 충분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이순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장(홍익대 교수)도 "우리나라 근대미술은 서울과 평양, 대구가 동등한 입장에서 동시에 발전하며 태동했다"며 "특히 대구는 특정한 분야가 아닌 회화, 서양화, 사진 등 예술 전 장르에서 훌륭한 예술가들을 배출한 지역"이라고 했다. 특히 김 회장은 "달성은 광주와 연결할 수 있는 교통망이 좋아 동서 접근성이 훌륭한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근대미술관 건립 및 달성군 유치의 미술사적 의미'라는 주제로 발제한 김영동 미술평론가는 "10년 넘게 매년 달성 강정에서 열리는 대구현대미술제라는 역사적인 미술제와 맞물려 국립근대미술관 달성 건립 요구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면서 "근대미술사적 사건을 기념하는 문화 축제의 주관처이자 배후(후견)로서 역할을 한 달성이 충분한 자격과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학술세미나에 앞서 166명의 주민 및 지역 미술계 인사로 구성된 '국립근대미술관 유치 시민 서포터즈'는 성명을 통해 "천혜의 교통인프라를 갖췄고, 10만9천여㎡ 부지를 갖춘 화원의 대구교도소 후적지가 국립근대미술관 최적지라고 판단한다"며 "국립근대미술관이 유치된다면 달성군민뿐만 아니라 대구시민의 문화 거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