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어 김두관도 윤미향에 사과…"끝까지 지켜주지 못해 미안"

입력 2023-02-13 18:00:32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 후원금 유용 혐의로 1심 판결을 받은 윤미향 무소속 의원에게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 후원금 유용 혐의로 1심 판결을 받은 윤미향 무소속 의원에게 "끝까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지난 10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방문한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에게 정책자료집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 후원금 유용 혐의로 1심 판결을 받은 윤미향 무소속 의원에게 "끝까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당내 의원들이 윤 의원에 대한 사과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13일 본인 SNS에 '윤미향 의원께 드리는 사과문. 윤미향이 아니라 검찰과 언론이 범죄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윤미향 의원 공금유용에 대한 의혹이 터졌을 때 가장 먼저 강하게 반발하고 윤 의원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며 "이후 대다수 민주당 의원들이 어떤 봉변을 당할지 두려워 보수언론의 윤미향 마녀사냥에 침묵할 때 부끄럽게도 저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윤미향에 대한 공격이 윤미향이 죄가 있어서가 아니라, 일본의 반인륜적 전쟁범죄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활동에 대한 공격이라 굳게 믿었지만 더 이상 윤미향 의원을 옹호하는 입장을 밝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페북에 두 차례에 걸쳐 지지입장을 밝힌 뒤 평생 먹은 욕보다 더 많은 욕을 먹었고 '김두관의 정치생명은 끝났다'는 소리까지 듣자 저도 흔들렸다"며 "소신을 끝까지 유지해야 하는데 저에게 쏟아지는 비난 앞에 끝까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또 "사실로 확인되지도 않은 내용을 공개해서 망신을 주는 정치검찰의 악행은 수사가 아니라 범죄로 정치검찰의 이런 범죄행위는 지금, 이재명 대표 수사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가 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니라 검찰과 언론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윤 의원은 1심에서 일부 유용 혐의를 제외하고 대부분 혐의에 대해 무죄 판단을 받았다. 법원은 검찰이 주장한 횡령액 1억원 중 약 1천700만원의 횡령 혐의를 인정, 윤 의원에게 벌금 1천500만원을 선고했다. 법원은 "죄가 결코 가볍지 않다"면서도 윤 의원의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활동 경력 등을 감안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