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엑스코선] 차량 기지는 봉무동→불로동으로…크기도 3/4으로 축소

입력 2023-02-12 17:22:15 수정 2023-02-12 20:55:20

인접 주거지와 거리 멀고, 추후 노선 연장시 차량기지 확장도 용이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맹꽁이. 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맹꽁이. 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

맹꽁이 출현과 인근 주민들의 집단민원으로 이전 가능성이 제기됐던 엑스코선 차량 기지는 봉무동에서 불로동으로 1.3㎞가량 남쪽으로 옮겨 지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교통공사의 엑스코선 개발기본계획에 따르면 엑스코선 차량기지는 경부고속도로와 인접한 불로동 지역에 2만3천760㎡ 규모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기존 봉무IC 인근에 3만1천㎡ 규모로 조성하는 방안에 비해서는 크기가 4분의 1정도 줄었다.

차량 기지 이전안이 나온 것은 이곳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맹꽁이 서식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인근에 3천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고, 가까운 가구와는 거리가 35m에 불과해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불로동 엑스코선 차량기지 예정지는 인접 주거지와의 거리가 135m로 상대적으로 멀어 민원 소지가 적은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아울러 장래 택지개발 및 공항 후적지 개발 상황을 감안했을 때 확장성에서도 유리하다는 판단이 나왔다.

향후 연경지구나 K-2 공군기지 방향으로 엑스코선 노선이 연장되면 차량기지를 확대할 필요가 있는데, 봉무동 차량기지 예정지는 고속도로 나들목에 있는 탓에 확장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만 불로동 차량기지 예정지 역시 맹꽁이 유생(어린 개체) 출현 기록이 있는 점은 개운치 않은 부분이다. 맹꽁이는 이동성이 낮은 습성 때문에 다른 종에 비해 서식지 파괴에 따른 피해를 크게 입는 편이다.

불로동에서는 유생만 발견되어 생태 환경에는 악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공사 과정에서 맹꽁이 로드킬, 산란 방해, 스트레스 증가 등 영향이 예상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구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맹꽁이 서식지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예측해 보호 대책을 제시하고 영향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