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부와 계모의 학대로 온몸에 피멍이 들어 숨진 초등학생의 발인식이 진행됐다. 유족들은 눈물과 함께 가해자들에 대한 엄벌을 호소했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인천의 한 장례식장에서는 지난 7일 아동 학대로 숨진 초등학교 5학년생 A(12) 군의 발인식이 진행됐다.
장례식장 지하 1층 빈소 입구에는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가 보낸 조화가 있었다. 조화에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하늘에서는 행복하길' 등 추모글이 쓰여 있었다.
영정 사진 내 A군은 공룡 인형을 두 손에 든 채 해맑게 웃고 있는 모습이었다. 유족들은 영정 사진을 품에 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이날 유족들에 따르면 A군의 부검 후 장례가 치러지는 동안 빈소를 지킨 가족은 친부 측을 제외한 외가 친인척들이었다.
A군의 친엄마는 "아이 친가 쪽 사람들은 장례 기간 한 명도 조문하러 오지 않았다"며 "옛 식구들에게 전화했더니 '애는 죽었으니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남편이 구속된 유치장에 찾아가 '아이를 저렇게 만들 거면 내가 그렇게 보내달라고 했을 때 보내지 왜 안 보냈느냐'고 따졌다"며 "자기는 모른다고 변명만 했다"고 목놓아 호소했다.
경찰은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친부 B(39) 씨와 계모 C(42) 씨를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A군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사망 당시 몸에 피멍이 많이 들었고 곳곳에 긁힌 자국도 많았다. 또 몸무게도 30㎏밖에 나가지 않았다. 또래 학생들보다 15㎏나 적은 몸무게였다.
B씨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몸에 있는 멍은 아이가 자해를 해서 생긴 상처"라며 혐의를 부인하다가 "훈육 목적으로 때렸다"며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한편 A군은 지난해 11월 24일부터 학교에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전에도 가정체험학습을 이유로 종종 학교에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이때 B씨 부부는 "필리핀 유학 준비 중이어서 '홈스쿨링'을 하고 있다"며 학교 측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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