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점포 880곳 없어지고 1분기까자 77곳 추가 폐점
자취 감춘 지점·ATM 때문에 일부 소비자 울상
금융업계에서 디지털 전환(DX)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명암도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대구경북에서 최근 5년간 은행 영업 점포(지점+출장소) 118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나서다. 심지어 현금자동입출기(ATM)도 해를 거듭할수록 자취를 감추는 터라 디지털 시대 금융 소외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전국은행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대구에서는 은행 영업점이 384개에서 304개로 80개가 줄었다. 경북은 같은 기간 277곳에서 239곳으로 38곳이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은 대구경북만 겪는 일이 아니다. 지난해 6월 전국에 영업 점포 수는 5천923개로 2017년(6천802개)와 비교하면 무려 880개 가까이 줄어들었다.
게다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 올해 1분기까지 전국적으로 영업점 77곳을 폐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영업점 수가 가장 많은 KB국민은행은 영업점 66곳을 조정하는데 이 중 41곳은 이미 1월에 인근 점포와 통폐합을 했다. 우리은행은 7곳, 신한은행은 4곳이 이미 영업을 종료했거나 문을 닫을 예정이다.
이는 금융권 최대 화두인 디지털 전환으로 금융거래 환경이 인터넷·모바일 등 온라인 기반으로 재편되는 상황에 시중은행이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영업점을 통폐합하는 흐름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금 인출이 가능한 ATM 감소도 눈에 띈다. 윤재옥 국민의힘 국회의원(대구 달서구을)이 최근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대구에 ATM이 5천164개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5천229대에서 65대 줄어든 수치이다. 2019년 대구에는 ATM 5천384대가 있었는데 3년 남짓한 시간에 220대가 사라진 것이다. 경북은 ▷2021년 6천887대 ▷2020년 6천920대 ▷2019년 6천890대 등의 변화를 보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금융당국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이다. 금융감독원이 올해 금융감독 목표를 '위기상황 및 금융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따뜻하고 공정한 금융환경 조성'으로 설정하고 "고령층 등 금융소외 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을 정도다.
이에 은행권도 "디지털 전환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공동점포 운영, 편의점 활용 특화점포 운영같은 방식으로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금융 이용 편의성 제고를 위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은 "지점 수를 급격하게 줄이기보다는 지점 업무를 효율화하고 디지털 기술로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에 집중할 예정"이라면서 "부득이하게 지점을 줄인다면 이동점포와 찾아가는 지점장, 태블릿 브랜치 등으로 공백을 줄이는 방법을 만들어내겠다. 점포 형태도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다양한 형태를 만들어서 고객이 요구하는 시간에 지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