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으로 이차전지 기업 몰려온다…"7조 투자·특화단지 유치 기대감"

입력 2023-02-09 15:10:07 수정 2023-02-09 20:42:29

에코프로·포스코케미칼·CNGR 등 글로벌기업들 포항 선택
세계 전구체 1위 中 업체도 발길…입주문의 이어지자 부지 추가조성

최근 포항에 이차전지 산업 집중화가 이뤄지며 글로벌 핵심도시로 부각되고 있다. 사진은 포항 영일만산단 내 조성된 세계 유일의 이차전지 집약센터인
최근 포항에 이차전지 산업 집중화가 이뤄지며 글로벌 핵심도시로 부각되고 있다. 사진은 포항 영일만산단 내 조성된 세계 유일의 이차전지 집약센터인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 전경.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으로 글로벌 이차전지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다. 다져진 토대 위에 수조원의 이차전지 관련 투자가 이뤄지면 포항은 글로벌 이차전지 핵심 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양극재 생산 1위 업체인 에코프로그룹은 포항 영일만산업단지 내에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를 구축하고 있다. 에코프로BM을 중심으로 삼성SDI와 합작 설립한 에코프로EM, 에코프로INNOVATION, 에코프로Materials, 에코프로CNG, 에코프로AP 등 모든 계열사가 집적돼 있다.

포항캠퍼스는 폐배터리 재활용부터 전구체 생산, 양극재 완성품 생산까지 세계 유일의 전주기적 생태계가 마련돼 있다. 2026년이 되면 포항캠퍼스의 규모는 약 50만㎡(투자금액 3조2천억원)까지 확대된다.

포스코케미칼은 포항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에 국내 최초의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공장을 준공하고 현재 연산 8천t인 생산량을 2025년까지 1만8천t으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은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라인도 포항에 추진 중이다. 영일만산단 내 12만㎡ 면적에 약 2천900억원을 투자해 연산 3만t 규모로 조성된다. 2024년 가동이 목표이며 이듬해는 연 6만t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포스코 그룹은 지난해 실리콘음극재 개발업체인 '테라테크노스'를 인수해 '포스코실리콘솔루션'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올해 6월 영일만산단에 1단계 생산설비 착공하는 등 2030년까지 연산 2만5천t의 실리콘 음극재 생산체제를 완성키로 했다.

GS건설도 영일만산단에 1천억원을 들여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을 건립하고 있으며 세계 전구체 시장 1위 기업인 중국 CNGR사는 1조원을 투자해 영일만산단 내 41만3천㎡ 부지에 이차전지 소재 생산공장을 세우고 연간 황산니켈 25만t과 전구체 10만t을 생산할 계획이다.

9일 포항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 4조원에 이르는 이차전지 관련 투자유치가 이뤄졌고, 신규 일자리는 4천600여개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투자도 3조원 이상 계획돼 있다. 포항시는 블루밸리국가산단에 이차전지 기업의 입주 문의가 계속 이어지자 2단계 310만㎡를 추가 조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차전지 소재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에 관심이 쏠린다. 특화단지에 선정되면 각종 세액공제, 기술개발 지원 등 파격적인 혜택을 통해 포항이 세계적 이차전지 생산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은 대한민국 이차전지 초강대국 달성의 중심축을 담당할 핵심지역이다"며 "인프라·인력양성·기술·투자유치 등 국내 최고 산업생태계를 갖춘 포항이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반드시 지정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