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적개심을 제발 좀 버려주기를 바란다"는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대정부 질문을 겸한 요구에 "제 검사 인생의 화양연화(花樣年華, 가장 아름답고 찬란했던 시절)는 문재인 정권 초반기의 수사들"이라고 밝혔다.
한때(문재인 정권) 자신을 지지해준 더불어민주당에 적개심을 가질 이유도 없고, 실제 갖고 있지도 않다면서, '달라진 게 없는' 자신과 달리 더불어민주당은 변했다는 뉘앙스로 맞받아친 맥락이다.
▶한동훈 장관은 8일 국회에서 진행된 대정부 질문에서 김영호 의원이 "대정부 질문을 지켜보면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강한 적개심을 갖고 있다고 느꼈다. 그렇게 하시면 검찰이 야당을 수사할 때 국민들이 공정하다고 생각하겠느냐. 민주당은 밟으면 밟을수록 일어나고 탄압하면 할수록 강해지는 정당이다. 감정이 상하는 일이 있었더라도 야당에 대해 존중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하자 "민주당에 대한 적개심이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 오히려 민주당이 저에게 적개심을 드러내시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 초반기 여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을 두고 "그 당시에 저를 열렬히 지지해주셨던 일을 기억하고 있다"면서 "저는 달라진 게 없다. 오해가 있으면 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문재인 정권 초반기는 윤석열 대통령이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새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된 데 이어, 2019년 7월에는 검찰총장으로도 임명된 시기를 가리키는 맥락이다.
이때 한동훈 장관도 윤석열 사단의 한 명으로 거론되며 큰 관심을 얻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검찰 인사 때인 2017년 8월 차장검사로 승진한 것이다. 꾸준히 호흡을 맞춰온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 휘하인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를 맡았다. 또 2019년 7월 검찰 인사에서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되면서 역대 최연소 검사장 기록도 세웠다.
즉, 문재인 정부 출범 전후 윤석열 대통령의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이재용 삼성전자 (당시)부회장 구속,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양승태 전 대법원장 기소 등의 굵직한 사례들에는 한동훈 장관의 이름이 늘 같이 있었다. 이는 그대로 '승승장구'라는 수식이 붙은 검찰 인사에 반영됐다.

▶그런데 이후부터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에 대해 당시 여당이자 현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및 그 지지자들의 부정적 시선이 쏠리기 시작했는데, 바로 일명 '조국 수사'를 시작하면서였다.
그러면서 한동훈 장관은 문재인 정권 중후반부 추미애·박범계 법무부 장관 시기에 거듭해 좌천 인사를 겪으면서 '화양연화'라는 표현과는 크게 동떨어진 길을 가는듯 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깜짝' 발탁되며 또 한번 반전의 인생 행보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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