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강진 사망자 7천800명 넘어

입력 2023-02-08 07:05:52 수정 2023-02-08 07:45:00

강진 발생 다음날인 7일(현지시간) 지진으로 붕괴한 튀르키예 하타이의 건물 잔해 앞에서 두 사람이 서로 끌어안고 있다. 연합뉴스
강진 발생 다음날인 7일(현지시간) 지진으로 붕괴한 튀르키예 하타이의 건물 잔해 앞에서 두 사람이 서로 끌어안고 있다. 연합뉴스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7천800명을 넘어섰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 이 지역을 뒤흔든 규모 7.8과 7.5의 강진으로 튀르키예에서는 5천894명이 사망하고 3만4천명 이상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시리아에서는 최소 1천93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 수는 구조와 시신 수습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지금까지 확인된 것이어서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건물이 6천채 정도 파괴되며 엄청난 수의 이재민도 발생했다.

튀르키예 당국에 따르면 서쪽으로는 아다나에서 동쪽으로는 디야바크르까지 약 450km, 북쪽으로는 말타야에서 남쪽으로는 하타이까지 약 300km에 걸쳐 약 1천35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악의 경우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1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진 피해가 큰 10개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생존자를 찾기 위한 수색·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지진으로 도로가 파괴돼 이동이 쉽지 않고, 폭설 등 악천후까지 겹쳐 구조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추위로 생존자들의 '골든타임'이 단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금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매분, 매시간이 지나면 살아 있는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