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꼭꼭 숨기던 대구 풀필먼트센터 첫 공개...드러낸 이유 있었네

입력 2023-02-07 17:27:19 수정 2023-02-07 23:04:35

쿠팡 대구 FC, 아시아권 물류센터 중에서도 최대 규모에 속해
지난 2014년 로켓배송 시작한 쿠팡의 물류 노하우와 AI 기반 자동화 혁신기술 집약돼
"직원 더 편하고 쉽게 일하는 근무환경 조성하고, 고용 창출과 소상공인 상생 등 지역사회 발전 기여할 것"

쿠팡 대구 풀필먼트 센터 전경.
쿠팡 대구 풀필먼트 센터 전경.

쿠팡이 지난해 3월 준공한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 자동화 물류 현장 '대구 풀필먼트 센터(대구 FC)'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동안 내부 시설을 공개하지 않았던 쿠팡이다. 그런데 이번에 대구 FC를 미디어에 공개했고, 현장 곳곳에서는 쿠팡의 자신감이 드러났다.

대구 FC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권 물류센터 중에서도 최대 규모에 속한다. 지난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한 쿠팡이 그동안 쌓은 물류 노하우와 AI 기반 자동화 혁신기술이 집약돼 있다.

다양한 최첨단 기술이 도입된 대구 FC는 직원들의 업무 강도는 획기적으로 낮추고 안전한 근로환경을 제공한다. 고객을 위한 로켓배송 서비스 품질은 한층 끌어올린 '최첨단 미래형 물류센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쿠팡은 대구 FC의 건립과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 구축을 위해 3천200억원 이상 투자했다.

축구장 46개(지하 2층~지상 10층) 규모의 대구 FC는 주요 물류 업무동에 무인 운반 로봇(AGV), 소팅 봇(sorting bot), 무인 지게차(driverless forklift) 등 단일 물류센터 기준 국내 최대 규모 수준의 다양한 최첨단 물류 기술들을 적용하고 있다.

쿠팡은 대구 FC 7·9층에 AGV 로봇 1천여대 이상을 도입하고, 상품 진열과 집품 작업을 자동화했다. 기존에는 직원이 일일이 수많은 상품이 담긴 선반 사이를 오가며 고객이 주문한 물건을 찾아다니는 PTG(Person to Goods) 방식이었다.

하지만 대구 FC는 AGV 로봇이 수백 개 제품이 진열된 최대 1천kg 선반을 들어 바닥에 부착된 QR코드를 따라 이동, 직원에게 상품을 전달하는 GTP(Goods to person) 방식 기술을 도입했다.

쿠팡 대구 풀필먼트 센터, 상품이 진열된 선반이 근무자에게 이동해 상품의 진열과 집품 작업을 자동화한
쿠팡 대구 풀필먼트 센터, 상품이 진열된 선반이 근무자에게 이동해 상품의 진열과 집품 작업을 자동화한 'AGV 로봇'.

AGV를 통해 전체 업무 단계를 65% 줄이고, 평균 2분 안에 수백 개 상품이 진열된 선반을 직원에게 전달한다. 주문량이 많은 공휴일을 포함해 1년 365일, 하루 24시간 가동되기 때문에 로켓배송 등 고객 경험을 향상하는 핵심 자동화 기술이다.

쿠팡은 복잡한 상품 분류 작업에 대해서는 '소팅 봇'을 활용하고 있다. 기존 물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이다.

소팅 봇은 사람이 물건을 옮기거나 들어 올리는 분류 업무를 모두 없앤 최첨단 물류 로봇이다. 상품 포장지에 찍힌 운송장 바코드를 스캐너로 인식, 단 몇 초 만에 배송지별로 상품을 분류하고 옮겨준다. '로켓배송'에 딱 맞는 기술이다.

역시 소팅 봇을 도입해 직원 업무량을 65% 단축했다. 직원 업무를 더 편안하게 해주면서 고객 서비스 품질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쿠팡은 수백 대가 넘는 소팅 봇을 대구 FC에서 운영 중이다.

쿠팡 대구 풀필먼트 센터, 상품 포장지에 찍힌 운송장 바코드를 스캐너로 인식 후 배송지별로 상품을 분류하고 옮겨주는
쿠팡 대구 풀필먼트 센터, 상품 포장지에 찍힌 운송장 바코드를 스캐너로 인식 후 배송지별로 상품을 분류하고 옮겨주는 '소팅 봇'.

대구 FC 5층에 배치된 수십 개의 무인 지게차들은 직원의 안전성을 높이는 핵심 기술이다. 직원이 버튼 한 번으로 무인 지게차가 알아서 대용량 제품을 옮겨준다. 무인 지게차가 운영되는 공간에는 사람 이동이 전면 차단돼 사고 발생을 원천 봉쇄한다.

쿠팡은 그동안 전국 30개 지역에서 100여 개가 넘는 물류 인프라를 운영하는 등 국내 최대 규모 엔드 투 엔드(End to end) 물류망을 구축했다. 고객이 상품을 주문한 순간부터 문 앞 배송까지 AI 기반의 혁신적인 운영 시스템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한 경험을 제공해왔다.

쿠팡 관계자는 "대구 FC는 대구와 남부권을 아우르는 첨단 물류의 핵심으로, 전국 물류센터에 '혁신 기술 DNA'를 전파하는 테스트베드이자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 대구 풀필먼트 센터, 직원이 누르는 버튼 한 번으로 알아서 대용량 제품을 옮겨주는
쿠팡 대구 풀필먼트 센터, 직원이 누르는 버튼 한 번으로 알아서 대용량 제품을 옮겨주는 '무인 지게차'.

한편, 대구 FC는 앞으로도 자동화 물류 기술 도입을 늘릴 계획이며 이에 따라 배송 물량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고·집품 등 물류 업무는 물론, 부가가치가 높은 자동화 기술 관리자 채용 등으로 2천500여명(간접 고용 1만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쿠팡에 입점한 대구 지역 소상공인 업체 7천여 곳은 연간 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정총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는 "대구 FC는 쿠팡의 최첨단 물류 투자를 상징하는 곳으로, 물류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직원들이 더 편하고 쉽게 일하는 근무환경을 조성했다"며 "AI를 이용한 상품관리, 자동화 로봇 기술이 접목된 최첨단 물류 인프라 기반으로 꾸준한 고용 창출을 비롯해 지역 소상공인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