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신도시 '맑은누리파크' 화재, 32시간만에 불길 잡혔지만 (종합)

입력 2023-02-05 17:11:22 수정 2023-02-05 18:58:27

19억원 피해…복구 시간 걸려 피해 더 커질 듯
경북 광역 생활폐기물처리시설 7천t 쓰레기·가스저장소 설치
방화선 구축·진화 작업에 난항

안동 맑은누리파크 초진 현장. 김영진 기자
안동 맑은누리파크 초진 현장. 김영진 기자
4일 경북 북부권 생활폐기물 처리시설인 안동
4일 경북 북부권 생활폐기물 처리시설인 안동 '맑은누리파크'에서 소방당국이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 맑은누리파크 화재는 3일 오후 10시 22분쯤 화재가 발생해 32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경북도청 신도시 내에 있는 광역 생활폐기물 처리시설인 '맑은누리파크'에서 화재가 발생에 32시간 만에 진화됐다.

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쯤 안동시 풍천면 '맑은누리파크'의 불이 완전히 꺼졌다.

이곳에서는 지난 3일 오후 10시 22분쯤 생활폐기물 집하장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내리고 인력 248명과 장비 51대 등을 동원해 32시간 만에 모든 불길을 잡았다.

불은 1만2천여㎡의 자원회수시설동 2천288㎡와 저장고 시설, 크레인 등을 태워 18억9천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추정됐다. 처리시설을 복구할 때까지 발생하는 불편 등을 고려하면 재산상 피해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화재 당시 건물 내 근무하던 직원 5명 중 1명이 대피하다 팔을 다쳐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폐기물 더미 속 메탄가스나 기름류(식용·연료용 등) 등이 높은 열기나 폐건전지 등으로부터 발생한 스파크에 의해 자연발화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고자 국립과학수사원의 정밀 감식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화재가 진화가 어려웠던 이유는 생활폐기물이 쌓인 곳에서 화재가 발생해 쉽게 불을 끌 수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소방당국은 지난 4일 오후 2시 5분쯤 주 불길을 잡고 잔불 정리에 나섰지만, 쌓여있던 폐기물 속에서 확산하는 불길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경북도청 신도시와 북부권 10개 지자체의 생활폐기물이 매일 반입되는 이곳에는 화재 당시에도 7천t 가량의 폐기물이 쌓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화재발생지의 좌우측에는 가스저장소와 암모니아수(25%) 저장 탱크 등 폭발 우려가 있는 화학물질 등이 있어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방화선을 구축하거나 시설을 차단하는 데도 많은 시간이 들었다.

소방당국과 관계 기관들은 쌓여 있던 폐기물 3천t가량을 밖으로 옮겨 쌓거나 구미 등 외부 소각시설에 반출하는 방법으로 진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

소방당국은 혹시 모를 확산을 위해 불길을 완전히 잡은 뒤에도 현장에서 대기하며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을 정리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현장에는 현재 현장 보존을 위해서 일반인과 관계자의 접근이 금지된 상태"라며 "국과수 관계자들의 감식 작업을 통해 화인과 피해 규모가 정확히 추산되면 복구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