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새책] 조선 청소년 이야기

입력 2023-02-02 11:22:43 수정 2023-02-04 08:13:41

김종광 지음/ 교유서가 펴냄

김종광 지음/교유서가 펴냄
김종광 지음/교유서가 펴냄

조선시대 흙수저 청소년들 이야기다. 책 제목과 한줄 설명만 봐도 솔깃하다. 조선시대를 살았던 청소년들도 현재를 사는 청소년들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가정이 어려워 사랑도 꿈도 못 꾼다면? 괴이하다 못해 불쾌한 외모를 가지고 태어났다면? 명문가 집안의 내놓기 부끄러운 자식이라면? 조선에 살았던 작품 속 청소년 조 도령, 석개, 안국의 고민이다. 시대만 달랐지 21세기 청소년들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을 테다.

금수저, 흙수저…. 조선시대도 수저계급론이 있었나보다. 책에 담긴 이야기 배경에는 조선 중후기 새롭게 등장한 부(富)로 인한 신분 변화 등 사회 규범과 모순이 깔려있다. 그럼에도 조선시대 청소년들은 신분의 벽, 성차별의 벽을 당차게 깨부수고 뛰어넘는다. 노비였던 청소년 '정기룡'은 성인이 돼 용맹한 장군으로 거듭나는데 시대에 굴복하지 않은 당찬 태도에 통쾌하기까지 하다.

단 이야기는 모두 각색 소설이다. 김종광 작가는 이번 소설에서 여느 청소년문학과 달리 관점을 비틀었다. 흔히 옛이야기를 당대 청소년에게 전할 때, 어른들은 교훈을 줘야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지기 쉽다. 어른들은 청소년을 독자가 아니라 계몽 대상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김 작가는 어른의 시각을 통해 청소년에게 말하는 억지스러운 교훈을 다 뺐다.

그보다는 조선시대 청소년들의 감정과 생각, 행동을 사실적으로 풀어내 인물의 사람다움을 나타내는데 집중했다. 그러니 당연 교훈은 부족할테다. '교훈은 강아지에게나 갖다줘'라는 마음으로 글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대신 김 작가는 시대에 도전하는 조선 청소년들의 모습에서 지금 청소년들이 새로운 해법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다른 시대에 살지만 현대 청소년과 같은 고민, 같은 꿈을 꾸는 10대들의 모습을 통해 지금의 아이들이 가진 고민과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하길 바라고 있다.

교육용으로도 훌륭한 책이다. 사실적으로 그린 조선시대 사회 모습을 통해 불합리한 사회문제를 토론해보고 국가란 무엇인지, 사회는 어떠해야 하는지 아이들과 이야기 해봐도 좋겠다. 261쪽, 1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