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법 막겠다는 발상 괴이해" 박 "서로 재정 충돌할 일 없어"
부산울산경남(PK)의 야권을 중심으로 대구경북(TK)신공항 특별법 저지를 시도하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1일 한 목소리로 정쟁화 자제를 촉구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TK공항법을 막겠다고 스스로 공언한 국회 국토위 법안소위 위원장인 부산 출신 최인호 민주당 의원은 스스로 고백하듯이 이 법의 이해관계인이 아닌가"라며 "마치 가덕도 공항과 대구 신공항이 경쟁관계이므로 이를 막겠다는 그 발상 자체가 괴이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최인호 민주당 의원은 국회에서 PK 민주당 의원들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TK신공항 특별법 내 '특혜 조항'을 수정 또는 삭제하지 않을 경우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토교통위원회 교통법안심사소위원회 통과를 저지하겠다고 경고했다.
홍 시장은 또 "세상 참 비정상적으로 이상하게 돌아간다. 부산공항과 대구공항은 수도권 1극체제를 막는 지방연대이지 경쟁관계가 아니다"며 TK·가덕도 신공항 동시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같은 날 박형준 부산시장도 기자간담회에서 "대구공항도 중요한 지역 현안이고 민간, 군사 공항을 합치는 통합공항 계획이기에 우리가 존중해줘야 한다"며 "가덕도 신공항은 국토부 재정사업으로 진행되는 것이고, 대구경북 신공항은 군 공항 이전 절차와 연계해서 진행되는 것으로 국방부 예산이 투입될 수는 있으나 두 공항이 재정으로 충돌하는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이 문제에 접근하는 데 도움이 안 된다"며 "가덕도 신공항을 정쟁화하는 것은 그 자체로 부산의 이익에 반하는 일이고 가덕 신공항의 정상적 추진을 저해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PK 정치권, 특히 민주당에서 TK신공항 특별법 저지에 집착(?)하는 배경에는 지난해 정권 교체와 내년 총선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임 문재인 정부의 '최대 유산'으로 불리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 사업에 대해 윤석열 정부에서도 추진 의사가 확고한지 확답을 받기 위해 TK신공항을 지렛대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PK의 관심은 TK신공항이 아니라 가덕도 신공항이다. 정부가 두 공항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지에 대한 대답을 이끌어 내기 위해 TK신공항 특별법을 고리로 활용하는 것"이라며 "특히 1년여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도 PK 정치권이 TK신공항을 강하게 의식하는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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