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전기버스 늘려 탄소배출권 수익 낸다

입력 2023-01-30 15:31:13

지난해 말 기준 61대 운행 중…2025년 130대로 확대
배출권 수익 1억 3천 이상 기대…내년 이후 거래 예상

친환경전기버스. 매일신문 DB
친환경전기버스. 매일신문 DB

대구시가 CNG(압축천연가스) 연료를 쓰는 시내버스를 전기버스로 대체해 온실가스를 줄이고, 이를 통해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판매해 수익을 올리기로 했다.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하는 전국 광역 시·도 가운데 시내버스 교체를 통해 온실가스를 줄이고 수익을 내는 건 대구가 처음이다.

대구시는 현재 운행 중인 CNG연료 버스를 전기 버스로 교체한 뒤 감축한 온실가스의 양만큼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고, 이를 한국거래소에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를 통해 필요한 기업에 판매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정부는 매년 기업에 온실가스 배출량(배출권)을 할당한다. 기업은 할당받은 범위 내에서 생산 및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할당받은 배출권을 넘어선 기업은 한국거래소를 통해 타 기업이 온실가스 감축분으로 내놓은 배출권을 살 수 있다.

현재 경기도 부천의 한 운수업체가 자체 보유한 전기버스 120여대로 탄소배출권을 판매해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실가스 배출량 거래제. 대구시 제공.
온실가스 배출량 거래제. 대구시 제공.

시는 기존의 내연기관 버스를 대체한 전기버스가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판매해 수익을 낼 계획이다. CNG 시내버스 한 대를 전기 버스로 교체할 경우 연간 30만 톤(t)의 온실 가스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해 말 기준 대구시가 보유한 전기버스는 61대로 전체 시내 버스 1천561대 중 3.9% 수준이다. 시는 올해 전기버스 20대를 추가 도입하는 등 2025년까지 130대로 확대할 방침이다.

시는 현재 보유한 전기버스만으로도 연간 6천만~7천만원의 배출권 판매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유한 전기버스가 두 배 이상 늘어나면 수익도 1억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실제 탄소배출권 거래를 통한 수익 창출은 내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환경부 승인 등 전기버스 도입에 따른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려면 1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배춘식 대구시 교통국장은 "기존 CNG 시내버스를 전기버스로 대체 도입을 확대해 도시 대기질을 개선하고 재정 절감에 지속적으로 힘 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