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주자 난방비 해법 제시…정부도 '여론 달래기' 나서

조경태·안철수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 '난방비 폭탄' 대응 추경 편성, 의견 엇갈려
대통령실 "전 정부, 에너지 가격 인상 반영 못해…원전으로 에너지 가격급등 완화해야"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조경태 의원이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전국민 난방비 지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파 속에 급격히 오른 난방비 탓에 여론이 들끓자, 여당 당권주자들이 잇달아 난방비 대책을 제시하며 민생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사회복지시설 등에 대한 난방비 할인책을 홍보하며 여론 달래기에 나섰다.

29일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조경태 의원은 정치권과 정부에 긴급 난방비 지원을 위한 6조4천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촉구했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겨울철 한시적으로라도 전 국민을 대상으로 '긴급 난방비 지원'에 나서야 한다. 6조4천억원만 쓰더라도 매달 10만원씩 3개월 동안 전 국민에게 난방비를 지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에서는 2천144만 가구 중 277만 가구에 대해 난방비를 지원하겠다고 하지만 이는 긴급 대책으로 편성된 대상이 아니다. 평상시 지원하던 대상에게 금액만 늘린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전날 난방비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 홀몸노인 집을 방문한 자리에서 "어떻게 하면 이 난방비들을 제대로 사회적인 약자분들께 지급해 드릴 것인지, 더 효율적으로 더 난방비를 낮출 수 있는 여러 가지 기술적인 방안들에 대해 연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SNS에 난방비 문제 해법은 "국가 전반의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려 비용 인상을 억제하는 것이다. 인수위 때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균형 잡힌 에너지 믹스를 통해 합리적인 전기·가스 요금 체계를 만들겠다는 국정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8일 서울시 관악구 홀로 사는 어르신을 방문, 난방비 문제 등에 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6일 약 7조2천억원 규모의 '에너지 고물가 지원금' 지원을 촉구한 바 있다. 민주당은 이를 통해 소득에 따라 1인 가구는 10~25만원, 4인 가구는 40~100만원을 지원할 것을 제안했다.

같은 날 대통령실은 가스요금과 유류비 인상 등에 따른 난방비 급등은 문재인 정부 당시 적시에 대응하지 못한 탓이라고 비판했다.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은 "난방비가 국제 가격이 오르면 국내 가격도 조금 맞춰줘야 한다. 정부도 거기에 맞춰서 여러 가지 지원책을 강구할 수 있는데 이런 것들을 (전 정부에서) 제때 반영시키지 못하고 계속 미뤄왔던 것들이 우리 국민이나 기업들이 난방비 충격을 크게 받는 게 아닌가 한다"라고 말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9일 오전 도시가스 요금 할인을 적용받는 사회복지시설인 서울 성북구 정릉노인요양원을 찾아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과 함께 시설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산업부는 지난 18일 사회복지시설 등에 대해 가장 저렴한 일반용(영업용2) 요금을 적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도시가스요금 경감 지침'을 고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