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기현 '대권 나가려면 공천 유혹' 발언 겨냥 "대권 경험 없는 단견"

입력 2023-01-29 17:06:03

김기현 "무계파로 공정히 당 운영해야…저는 계파 상관 없이 정치해온 사람"
안철수 "대선 걱정할 때 아냐"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가운데)이 29일 경기도 양주시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수도권 청년들의 미래를 위한 토크 콘서트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가운데)이 29일 경기도 양주시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수도권 청년들의 미래를 위한 토크 콘서트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29일 같은 당 김기현 의원이 "다음 대권에 나가야겠다고 생각하면 이번 총선 공천에서 자기 편을 넣고 싶은 유혹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자신을 겨냥해 말한 데 대해 "내년 총선에서 압승하는 대표가 자동으로 대선 후보가 되는 일은 결코 없다"고 반발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경기도 양주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수도권 청년 미래를 위한 토크콘서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임기 초반이고, 이후로도 3년이라는 긴 세월이 남았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자신의 실력을 증명한 사람만 대선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당권 경쟁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같은 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신의 청년 정책단 '청년 Y.P.T(Young People Together) 발대식'에서 공정한 공천을 강조하며 "저는 계파에 상관 없이 정치해왔던 사람"이라며 "무(無)계파로 공정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당을 운영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제가 가장 적임자"라고 자평했다.

김 의원은 "다음 대권에 나가야겠다고 생각하면 이번 총선 공천에서 자기가 다음 대권 후보 되는 게 중요하게 된다"며 "국회의원들이 많이 지지하는 후보가 대선후보가 되는 데 아무래도 유리하다. '다음에 내가 대통령 되겠다' 하면 내년 총선에 공천과정에서 자기 편을 넣고 싶은 생각이 당연히 커질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 조금 모자라거나 주민들 지지율이 떨어진다 해도 내 편이라 생각되면 억지로 공천하는 무리수를 둘 위험성이 높아진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특정인 지칭한다' 그러는데 사실대로 말씀드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김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그건 아마 대선에 대해 직접 경험을 안 해보신 분의 단견"이라며 "김기현 전 원내대표 본인께서 스스로 울산시장 때 본인이 대권 생각이 있다고 말씀한 바도 있다"라고 응수했다.

이어 "대선을 걱정할 때가 아니다. 내년 총선에서 진다면 윤석열 정부는 식물정부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불행한 사태를 맞이한다"며 "우리가 할 일은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총선에서 압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9일 서울시 마포구 홍대 앞 안 카페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9일 서울시 마포구 홍대 앞 안 카페에서 열린 '김기현과 함께 새로운 미래' - 타운홀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