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청렴스토리 웹툰' 만든 경북경찰청…"종합청렴도 2등급"

입력 2023-01-29 13:33:59

기관장·직원 솔선수범 등 노력 결과…"올해도 다양한 시책으로 자발적 청렴문화 조성"

경북경찰청이 지난해 소속 직원들을 대상으로 송은선 시민청문관의
경북경찰청이 지난해 소속 직원들을 대상으로 송은선 시민청문관의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 강의를 실시했다. 경북경찰청 제공

경북경찰청(청장 최주원)이 국민권익위원회의 2022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평가에서 2등급(우수)을 받았다.

이번 평가에서 경북경찰청은 반부패 추진계획 수립, 기관장 노력, 반부패·청렴교육, 부패·공익신고자 보호 노력 등을 인정받았다.

앞서 경북청은 청렴문화를 확산하고자 전국 경찰관서 최초로 청렴스토리 경진대회를 열고 최우수작으로 원성섭 영덕경찰서 경감이 쓴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를 선정했다.

경북경찰청은 지난해 전국 최초로 개최한 청렴스토리 경진대회의 최우수작
경북경찰청은 지난해 전국 최초로 개최한 청렴스토리 경진대회의 최우수작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원성섭 영덕경찰서 경감)를 웹툰으로 공개했다. 경북경찰청 제공

수상작은 원 경감이 1999년 경북 칠포 바다파출소 근무 때 겪은 사고를 통해 '경찰이 민원인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 배려의 시작이자 청렴의 출발'임을 깨우쳤다는 내용을 담았다.

원 경감은 당시 태풍으로 해안 입수금지령을 내린 가운데 대학생 5명이 '잠깐만 바다에 들어갔다 오면 안 되느냐'고 묻기에 "안 된다. 다른 사람도 따라 들어가 사고라도 나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잘라 말했다.

경북경찰청은 지난해 전국 최초로 개최한 청렴스토리 경진대회의 최우수작
경북경찰청은 지난해 전국 최초로 개최한 청렴스토리 경진대회의 최우수작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원성섭 영덕경찰서 경감)를 웹툰으로 공개했다. 경북경찰청 제공

그러자 그 중 2명이 경찰과 다른 피서객 눈을 피해 인적 드문 바다에 들어간 끝에 파도에 휩쓸려 숨졌다. 한동안 불면에 시달렸던 그는 '안 된다는 말만 되풀이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이후 타지에서 온 수녀, 장애인, 봉사요원들이 '바다에 들어갈 수 있느냐'고 묻자 다른 피서객에게 협조 요청을 하고, 안전한 구역을 지정해 수영을 잘 하는 이들이 장애인을 한 명씩 안고 바다에 들어가도록 도왔다.

세월이 흐른 지금 그는 "잘 들어주셔서 감사하다"던 장애인의 인사를 여전히 잊지 못한다고 회상했다.

경북경찰청은 지난해 전국 최초로 개최한 청렴스토리 경진대회의 최우수작
경북경찰청은 지난해 전국 최초로 개최한 청렴스토리 경진대회의 최우수작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원성섭 영덕경찰서 경감)를 웹툰으로 공개했다. 경북경찰청 제공

경북경찰청은 지난해 11월 이 작품을 경북콘텐츠진흥원, 웹툰 작가 신세기와 함께 웹툰으로 만들어 대내외에 공개했다.

경북경찰청은 이 밖에도 ▷1박2일 병산서원 '청렴유공직원 힐링캠프' ▷PC·모바일용 '이해충돌방지법 업무편람' 공유 ▷총경 이상 고위직에 대한 청렴특강 등 다양한 반부패·청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런 노력 끝에 '반부패 추진계획 수립' 및 '이해충돌방지제도 운영 및 반부패 청렴교육' 분야에서 만점을 받았다.

최주원 경북경찰청장은 "앞으로도 24개 경찰서장과 경찰서 청렴선도그룹 회원들이 관서별로 다양한 시책을 운영하고, 표어 공모전 등을 통해 우수한 시책을 전파하는 등 현장의 변화를 유도하겠다"며 "올해도 청렴체감도 향상에 더욱 힘써 청렴도 1등급 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