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세배 이젠 받지 못한다"…이태원 참사 유족, 첫 합동 차례

입력 2023-01-22 17:11:06


이종철 이태원유가족협의회 대표가 설날인 22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광장에 마련된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과 함께 합동 차례를 지내기 전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철 이태원유가족협의회 대표가 설날인 22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광장에 마련된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과 함께 합동 차례를 지내기 전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설날인 22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광장에 마련된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들이 눈물을 흘리며 합동 차례를 지내고 있다. 연합뉴스
설날인 22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광장에 마련된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들이 눈물을 흘리며 합동 차례를 지내고 있다. 연합뉴스
설날인 22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광장에 마련된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들이 합동 차례를 지내고 있다. 연합뉴스
설날인 22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광장에 마련된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들이 합동 차례를 지내고 있다. 연합뉴스
설 명절인 22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동 풍남문 광장에서 열린
설 명절인 22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동 풍남문 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전북시민대책위원회 합동 차례'에 참석한 유가족이 차례를 지내고 있다. 연합뉴스

설인 22일 이태원 참사 유가족 단체와 시민사회단체가 고인을 추모하며 합동 차례를 지냈다.

이태원참사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3시 녹사평역 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과 친지 등 8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희생자 영정 앞에 합동 차례상을 올렸다.

유가족은 차례로 술잔을 채우고 절을 올렸다. 많은 유가족이 오열하면서 분향소는 금세 울음바다가 됐다. 영정 사진 속 얼굴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훔치는 이도 있었다.

차례상에는 갈비, 피자, 맥주, 육포, 과자, 카페 음료 등 20~30대 희생자들이 생전 좋아했던 음식이 놓였다.

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협의회) 대표는 추모사에서 "예년 같으면 가족과 일상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울 한때였겠지만 그러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러지 못할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세배도 받아야 하는데 더는 그러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정민 협의회 부대표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아이들의 억울함이 밝혀지지 않는 한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살기 위해 이렇게 하는 것"이라며 "내년 설에는 가족들이 모여서 아이들을 진정 기쁜 마음으로 보내길 간절히 기대한다"고 했다.

같은 날 전북 전주시 풍남문 광장에도 전주에 연고가 있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11명의 영정 앞에 설 합동 차례 음식이 올랐다.

차례상에 놓인 음식들은 평소 고인이 좋아하던 음식이 놓였다. 유가족들은 차례상에 놓인 자식들의 영정을 바라보다 이윽고 서로를 부둥켜안고 흐느꼈다.

합동 차례에 참석한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전주병)은 "망망대해도 아니고 첩첩산중도 아닌 서울 한복판에서 꽃다운 청춘이 영문도 모르고 죽어간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도대체 왜, 이런 어이없는 참사가 벌어졌는지 끝까지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약속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문성철 전북지부장도 "유가족의 요구는 제발 우리의 마음을 헤아리고 제대로 된 진상규명에 나서달라는 것"이라며 "당시 지휘 통제가 왜 이뤄지지 않았는지라도 정확히 알았으면 원이 없겠다"고 토로했다.

이날 합동 차례는 4대 종교인, 일반 시민의 헌화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설 명절인 22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동 풍남문 광장에서 열린
설 명절인 22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동 풍남문 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전북시민대책위원회 합동 차례'에서 유가족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