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세뱃돈에도 유용?

입력 2023-01-21 18:56:26

가수 이적 "3만원권 생기면 좋을 듯"

대구은행 제2본점 영업 창구에서 직원이 지폐를 세고 있는 장면. 매일신문DB
대구은행 제2본점 영업 창구에서 직원이 지폐를 세고 있는 장면. 매일신문DB

불경기 속에 고물가까지 겹치면서 세뱃돈 부담이 커진 가운데 3만원권 지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가수 이적이 '3만원권이 나오면 좋겠다'는 글을 게시하자 네티즌들의 호응도 잇따랐다.

2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1%로 기록됐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고로 높은 수치다.

또한 최근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 등이 설날 경비를 주제로 직장인 1천35명을 조사한 결과 평균 54만원의 경비 가운데 세뱃돈이 16만원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경비에 약 30%를 세뱃돈으로 쓰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불경기로 얇아진 지갑 사정 탓에 세뱃돈에 대한 부담이 적잖다. 설 연휴 첫날인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직장인 상당수가 '세뱃돈 얼마를 줘야 할지 모르겠다'며 글을 작성했다.

양가에 조카만 17명 있다는 한 네티즌은 "마음은 전부 다 5만원씩 주고 싶은데, 심적 및 재정적 부담이 심하다"며 세뱃돈 액수를 고민하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초등학생이 5만원도 적다고 하는데, 10만원씩 주기에는 부담감이 세다"고 글을 작성했다.

이런 가운데 가수 이적이 이달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작성한 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적은 '지폐'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3만원권 지폐가 나오면 좋을 듯하다"고 했다.

그는 "1만원권에서 5만원권은 점프의 폭이 너무 크다. 1, 3, 5, 10 이렇게 올라가는 한국인 특유의 감각을 생각해보면 3만원권 지폐는 필시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원짜리 3장이면 되지 않냐고? 글쎄, 또다른 느낌이 아닐지"라며 "오랜만에 만난 조카에게 만원을 주기는 뭣하고, 몇 장을 세어서 주는 것도 좀스러워 보일까봐 호기롭게 5만원권을 쥐여주고는 뒤돌아 후회로 몸부림쳤던 수많은 이들이 3만원권의 등장을 열렬히 환영하지 않을지"라며 글을 마쳤다.

이적이 작성한 게시글은 네티즌들의 호응으로 이어졌다. 21일 오후 6시 45분 기준으로 1만7천여개의 좋아요가 기록됐고, 댓글 또한 387개가 달렸다.

댓글을 단 네티즌들은 "만원은 작은 느낌이고 5만원은 너무 많은 것 같고, 3만원이 적당하다", "조폐공사에 보내고 싶은 글이다", "3만원권 지폐 찬성이다, 건의하자" 등 반응이 많았다.

다만 일부에서는 "새로운 지폐 발행이 전체적인 사회적 효용을 높일지는 세세히 따져봐야 한다"며 신중론을 가하기도 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 5만원권 지폐가 생겼고, 그 이후로 1만원권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경조사 최소 단위가 5만원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서민들의 지갑 사정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의견도 적잖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