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 이기영 거주지서 발견된 혈흔, 전 동거녀 DNA와 일치

입력 2023-01-17 12:14:10

건강검진 받을 때 채취한 신체 조직 확보

택시 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이 6일 오후 경기도 파주 공릉천변에서 검찰 관계자들에게 시신을 매장했다고 진술한 부근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택시 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이 6일 오후 경기도 파주 공릉천변에서 검찰 관계자들에게 시신을 매장했다고 진술한 부근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택시기사 등 2건의 살인 혐의를 받고 구속된 이기영(31)의 거주지서 발견된 혈흔이 피해자 중 한 명인 이 씨 전 동거녀의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이 씨의 거주지서 나온 혈흔이 살인 피해자인 이 씨의 전 동거녀 A 씨의 DNA와 일치한다는 감정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통보 받았다.

앞서 경찰은 이 씨의 거주지에서 머리카락과 혈흔 등 DNA를 채취했지만 A 씨의 시신을 찾지 못하면서 DNA 일치 여부를 확인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경찰은 A 씨가 지난 2월쯤 경기 파주시의 한 병원서 건강검진을 받을 때 채취한 신체 조직을 확보, 국과수에 의뢰해 이같은 감정 결과를 받아냈다.

A 씨의 DNA와 이 씨의 거주지에서 나온 혈흔이 일치한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혐의 입증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경찰은 현재까지도 파주 공릉천 일대서A 씨 시신 수색 작전을 펴고 있다.

한편 이 씨는 현재 강도살인, 살인, 사체은닉, 절도, 사기,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8월쯤 동거하던 A 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변에 유기한 혐의, 같은 해 12월 20일 오후 11시쯤 음주운전 중 택시와 사고를 낸 뒤 택시기사를 집으로 유인해 살해한 혐의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