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40명 상가사무실 신세…상주시청 신청사 논의 시작

입력 2023-01-17 06:30:00

35년된 건물 시민 불편 가중…부서 분산 효율성도 떨어져
2개 부서 800m 떨어진 시내 이주, 업무효율성 저하
민원인 주차 엄두도 못내…신청사 확장 이전 시급

상주시 경상대로 2958, 에스비빌딩 2층에 새마을체육과가 입주한 현장 모습. 고도현 기자
상주시 경상대로 2958, 에스비빌딩 2층에 새마을체육과가 입주한 현장 모습. 고도현 기자

상주시청 2개 부서가 입주한 경상대로 2958번지 에스비빌딩 입구에 2층이 상주시청 별관이라는 안내판이 부착돼 있다. 고도현 기자
상주시청 2개 부서가 입주한 경상대로 2958번지 에스비빌딩 입구에 2층이 상주시청 별관이라는 안내판이 부착돼 있다. 고도현 기자

"상주시청에 주차할 곳이 없어 청사 밖으로 나가 겨우 차를 세워놓고 다시 들어왔는데, 볼일이 있던 해당 부서가 시청 밖 상가로 이사(?)를 갔다고 해서 오고 가느라 애를 먹었네요."

35년된 상주시 청사가 노후화와 주차장 부족 등으로 청사를 찾는 민원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청사 공간 협소로 일부 부서는 시청 밖 임시공간으로 이주까지 했다. 주민들은 민원 편의를 위해 신청사 확장이나 이전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2개 부서 청사 밖 시내로 이전

상주시에 따르면 새해 들어 인근 민간 사무실 2층(2천㎡)을 월 450만원에 임차해 새마을체육과와 농촌개발과 등 2개부서 40명의 직원이 외부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공간은 제자리인데 갈수록 직원이 늘고 조직규모도 확대됨에 따라 불가피했다는 게 상주시 설명이다.

전체 직원 1천248명에 24개 읍면동이 있는 상주시는 2005년 420명이었던 본청 인력이 2022년 559명으로 33%인 139명이 늘었다.

상주시 현 청사는 1개동 1만268㎡(3천100평) 규모로 1988년 준공됐다. 경북 지역 시 단위 자치단체 중 면적이 최하위권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별관 3개를 증축해 4개동이 됐지만 이제 더 이상 별관을 증축할 공간도 없다.

◆직원·민원인 불편 가중

관용차 30대를 제외한 136대만 수용할 수 있는 주차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차량을 갖고 있는 본청 직원은 500명이 넘는다. 상주시가 직원 대부분 차량을 시청 밖에 주차하도록 하지만 민원인들의 주차난은 갈수록 심각한 상황이다.

2개 부서가 입주한 건물은 시청사에서 800m가량 떨어졌고, 도보로 10분 이상 걸리는 곳에 있다.

문제는 시 조직은 점차 비대해지고 부서는 여기저기로 흩어지면서 민원인들의 불편은 물론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까지 떨어진다는 것이다.

수년 후면 더 큰 행정조직 확대가 이뤄질 전망이어서 이대로라면 더 많은 부서와 직원들이 청사 밖으로 나가야 될게 뻔하다.

◆신청사 추진 타당성 조사 진행

현 청사는 건물 노후화에 따른 유지보수 비용도 날로 증가하고 있고 건물 안전진단 결과 C등급 판정을 받았다. 멀리 떨어져 있는 시의회 건물과의 통합배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상주시는 지난달 12일 신청사건립 추진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청사 개선 논의를 시작했다. 일단은 현재 장소 확장 또는 다른 곳으로 이전해 신청사를 짓느냐를 시민 여론과 용역 결과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 청사 주변은 동서남북으로 학교와 도로로 둘러싸여 있어 자체 확장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이전확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는 신청사 건립을 위해 올해 행정안전부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다. 이후 경북도 투자심사, 설계 공모, 토지 매입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준공까지 5년가량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공간협소와 주차공간 부족 지적을 받고 있는 상주시청 전경.
공간협소와 주차공간 부족 지적을 받고 있는 상주시청 전경.

◆신청사 기금 1천292억원 확보

상주시는 100% 시비로 해결해야 하는 신청사 건립에 1천5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대비해 상주시는 2001년부터 매년 20억원 이상 청사건립기금을 적립해 현재 1천292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재원을 마련한 만큼 지방재정 투융자 및 행안부 타당성 조사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유리할 고지를 점하고 있다.

현 상주시청 인근 상인들은 시청 이전 시 매출 감소를 우려, 반대하고 있다는 점은 넘어야 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