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민 '행복감' 코로나가 앗아갔다?…7개 특·광역시 중 6번째로 낮아

입력 2023-01-10 15:07:27 수정 2023-01-10 20:07:22

코로나19 창궐한 2020년 이래 줄곧 하락세

지난 4월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매일신문DB
지난 4월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매일신문DB

대구 시민이 느끼는 행복감이 7개 특·광역시 가운데 6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 2020년 이래 줄곧 행복지수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국회 연구기관 국회미래연구원과 '2022년 한국인의 행복조사 주요 결과 및 최근 3년간 동향 보고서' 등에 따르면 대구 시민의 행복감은 다른 지역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해 국회미래연구원은 전국 1만7천45명(7천698가구)을 대상으로 행복감을 조사했다.

2022년 기준 대구 시민들의 행복감은 10점 만점에 6.51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7개 특광역시 평균(6.63점)보다 낮은 수치다.

7개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행복감이 높은 지역은 부산으로 7.19점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대전이 6.78점을 기록했고, 이어 ▷서울(6.73) ▷울산(6.55) ▷광주(6.52) 등으로 나타났다. 대구보다 행복감이 낮은 곳은 인천이 6.16점으로 유일하다.

대구는 연도별 추이(2020년~2022년)로 봐도 꾸준히 행복감이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0년 6.72점이었던 대구의 행복감은 2021년에 6.52점으로 크게 줄었고, 지난해는 6.51점으로 소폭 하락했다.

대구가 다른 지역보다 행복감이 낮은 데에는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2020년 대구는 전국 최초로 코로나19 일평균 확진자가 수백명씩 쏟아졌다. 그로 인해 각종 방역 규제가 생겨났고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제약이 커졌다.

허종호 국회미래연구원 삶의질데이터센터장은 "대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족과의 관계가 멀어지고, 지역사회의 신뢰가 떨어지는 등 이런 요인들로 행복감이 낮아졌을 수 있다"며 "현재 파악한 데이터들로 지역에 국한한 심층 조사를 올해 안에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