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균 대구시 자치경찰위원회 상임위원
시민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형사사법기관이 바로 경찰이다. 특히 자치경찰은 사회적 약자 보호와 교통경찰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럼 이런 경찰에 대해서 시민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영국의 여론조사 기관이 경찰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영국 경찰은 정직성과 윤리성 측면에서 사회 각계의 다른 직업인과 비교해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영국 국민의 97%가 경찰을 '존경'하고 있으며, 또한 부모의 64%가 자기 자녀가 경찰을 지망한다면 찬성하겠다고 한다. 또한 '영국 경찰이 지금도 세계 제일이라고 보느냐'에 대한 질문에 93%가 동의했다. 영국 경찰이 국민들로부터 얼마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우리나라 경찰은 어떨까. 과거 우리나라 경찰은 일제강점기 시대 국민들을 억압했던 '순사' 이미지를 거쳐 군사정부 시절 일명 '짭새'라고 불린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었다. 실제로 그랬다. 1970, 80년대에는 뇌물을 받고, 부정에 눈을 감는 불량 경찰의 이미지가 있었다. 이때는 경찰이 존경을 받거나 선망되는 직업이 아니었다.
세월이 흘러 지금 대한민국의 경찰 이미지는 어떨까. 예전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타파하고, '민중의 지팡이' '거리의 판사' '사회문제 해결자'로서의 긍정적인 이미지로 발전했다. 최근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직업 선호도 조사에서 경찰이라는 직업이 전체 직업군 중에서 10위 안에 들고 있는 게 그 방증이다.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자유학기제 직업 체험 프로그램에서도 경찰 프로그램은 인문사회계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 경찰행정학과도 거의 모든 대학에서 경쟁률이 높은 학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구경북에는 거의 모든 대학에 경찰행정학과가 개설되어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경찰이 시민들과 보다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하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2021년 출범한 대구시 자치경찰위원회에서 시민에게 친숙한 자치경찰의 이미지를 위해서 캐릭터와 이모티콘을 개발한 것도 그 사례다. 대구시의 심벌인 '도달쑤'에 경찰 복장을 입힌 캐릭터다. 하트를 '뿅뿅' 날리는 자치경찰, 씩씩하게 거수경례하는 자치경찰, 반갑다고 통통 뛰어오르는 자치경찰 등 다양한 모습이다.
관련 웹툰도 제작해서 시민들이 자치경찰의 활동 내용을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다. 시내버스·도시철도 광고, 주요 교차로 영상광고는 물론, 시민에게 직접 찾아가서 설명하는 특강, 신문, 방송, SNS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제도 및 정책을 홍보하는 일에도 활용된다. 이렇게 형성된 자치경찰에 대한 이미지는 보다 시민들에게 친숙하고 다가가기 쉬운 방향으로 정착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경찰의 이미지는 경찰이 형식적으로 제복이나 장비, 마스코트 등 외형만을 바꾸고, 홍보하는 것으로 될 일은 아니다. 권위주의, 냉소주의, 보신주의 등 부정적인 행태를 타파하고, 진정으로 시민에 대한 친근하고 긍정적인 태도로 변모해야 한다. 끊임없는 교육과 자기 성찰이 전제돼야 한다.
그럼에도 중요한 것은 경찰 혼자서 지역사회의 범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다. 시민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자치경찰, 시민이 참여하는 동네 치안이 필요하다. 보다 친근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사회적 약자 보호 등 든든한 대구형 자치경찰을 만들어 나가는 데 시민 여러분들의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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