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불출마를 압박하면서 "내용 없이 이미지만으로 정치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 부위원장을 겨냥해 "얕은 지식으로 얄팍한 생각으로 이미지만 내세워 그만큼 누렸으면 이제 그만해도 된다"며 "친이(친이명박)에 붙었다가 잔박(잔류 친박근혜)에 붙었다가 이제는 또 친윤(친윤석열)에 붙으려고 하는 걸 보니 참 딱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기 역량·노력·지식으로 국민에 대해 진심(眞心)을 갖고 정치해야 그 정치 생명이 오래 간다는 걸 깨달아야 되는데 여기저기 시류에 따라 흔들리는 수양버들로 국민들을 더 현혹할 수 있겠나"면서 "그냥 조용히 침잠(沈潛)의 시간을 가지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충고했다.
홍 시장은 또 "연탄 만지는 손으로 아무리 자기 얼굴을 닦아도 검정은 더 묻게 된다"며 "보수의 품격 운운하며 터무니 없는 비난을 늘어 놓을 때 참 어이가 없었는데 요즘 하는 것 보니 품격이라는 건 찾아볼 수가 없다"고 일침했다.
나 부위원장은 지난 2017년 11월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홍 시장을 향해 "보수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국민을 등 돌리게 하는 막말은 더 이상 인내하기 어렵다"고 비판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한 반격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지난 6일에도 나 부위원장의 '출산 시 부채 탕감 검토' 발언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조율없이 좌파 포플리즘적 출산 장려 정책을 발표 했다가 대통령실이 이를 즉각 아니라고 부인한 것은 윤정권은 좌파포플리즘 정책은 배격한다고 선언한 것을 모르고 그런 정책을 발표 했거나 한 번 튀어 보려고 혼자 생각하고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직격했다.
앞서 나 부위원장은 지난 5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청년들이 경제적 이유로 결혼과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지 않게 하겠다"며 부모의 대출 원금을 탕감하는 헝가리식 저출산 대책을 제시했다.
나 부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통령실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적절한 처사"라며 일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8일 "국가적 중대사인 인구 정책을 총괄하는 부위원장으로서 지극히 부적절한 언행을 계속하고 있다"며 "수십조원이 들어갈지도 모를 국가적 정책에 대해 정부의 주요 직책을 맡고 있는 공직자로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한동훈·가족 명의글' 1천68개 전수조사…"비방글은 12건 뿐"
사드 사태…굴중(屈中)·반미(反美) 끝판왕 文정권! [석민의News픽]
"죽지 않는다" 이재명…망나니 칼춤 예산·법안 [석민의News픽]
尹, 상승세 탄 국정지지율 50% 근접… 다시 결집하는 대구경북 민심
"이재명 외 대통령 후보 할 인물 없어…무죄 확신" 野 박수현 소신 발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