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와 함께 나누고픈 북&톡] 삶을 변화시키는 운동의 비밀

입력 2023-01-30 06:30:00

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각오로 저마다의 계획을 세우곤 합니다. 다양한 결심과 계획 가운데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운동' 일 것입니다. 평소 운동을 게을리 하던 사람도 해가 바뀌면 '올해는 운동을 한 번 해볼까?' 하는 마음을 내비치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 운동하겠다는 결심은 오래가지 못하고 이내 시들해지기 십상입니다.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은 천지 차이라고 하지요. 운동 역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여기 뇌과학의 시선으로 우리의 운동할 결심을 굳건하게 해 줄 두 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유쾌한 운동의 뇌과학
유쾌한 운동의 뇌과학

◆운동이 우리 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모든 것(유쾌한 운동의 뇌과학)

뇌는 인간의 생존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입니다. 우리의 사고와 감정, 학습과 기억은 뇌의 기능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지요. 우울증, 스트레스 증후군이 더 이상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오늘날, 수많은 연구 결과들은 우리의 건강과 행복이 뇌의 기능을 어떻게 개선하고 유지해가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뇌 건강이 주목을 받으면서 운동을 바라보는 관점에도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운동은 신체의 단련뿐만 아니라 불안과 스트레스, 우울증을 예방하는 데도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운동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담아낸 '유쾌한 운동의 뇌과학'은 건강한 뇌를 통해 더 나은 삶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독일 막스플랑크 신경과학 연구소에서 운동과 뇌의 연관성을 탐구해 온 저자는 뇌과학자로서 신경과학의 최신 연구 결과를 소개하면서, 규칙적인 운동의 효과가 뇌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재미있게 설명합니다. 신체와 정신을 이원론적으로 이해하는 서양 철학에 반기를 든 저자는 우리의 신체는 정신과 하나라고 말합니다. 뇌의 퇴화가 우리의 기억과 정신적 능력, 감성을 앗아가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뇌는 곧 우리의 정신이라는 것이지요.

책에서는 우리의 사회적 삶도 뇌 건강에 좌우되기 때문에, 전 생애에 걸쳐 뇌 건강을 지키고 뇌를 돌보는 일에 전력을 기울일 것을 강조합니다. 인체의 모든 부위가 그러하듯이 뇌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늙어 갑니다. 기억과 학습을 관장하는 뇌 부위인 해마는 약 20세 이후부터 매년 1, 2%씩 쪼그라듭니다. 나이가 들고 해가 거듭될수록 새로운 것을 기억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인 것이지요. 저자는 뇌에 활력을 불어넣는 해결책으로 유산소 운동을 강조합니다. 운동을 많이 할수록 산소 공급이 활발해져 좋은 뇌가 탄생하고, 뇌에 끼는 노폐물을 의도적으로 없앨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운동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모두가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은 아닙니다. 운동과 뇌과학에 대한 연결고리가 올 한 해 우리의 운동화 끈을 다시금 조여 매게 하는 작지만 큰 원동력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체육관으로 간 뇌과학자
체육관으로 간 뇌과학자

◆ 운동하는 뇌의 비밀(체육관으로 간 뇌과학자)

2019년 세계보건기구(WHO)는 번아웃(burn-out)을 질병의 하나로 공식 분류했습니다. 번아웃은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마치 에너지가 방전된 것처럼 무기력해지는 상태를 일컫는 말로, 번아웃을 경험하면 정신적인 에너지가 모두 무력감을 느끼는 상태를 보입니다.

'체육관으로 간 뇌과학자'의 저자 웬디 스즈키는 유능한 신경과학자로 다수의 권위적인 상을 수상하고 뉴욕 대학교 종신 교수로 임명되는 등 평생의 꿈을 이룹니다. 하지만 연구에만 몰두하느라 정작 자신을 돌보는 데 소홀했던 탓에 이내 번아웃을 경험하고 삶의 방향을 잃고 맙니다. 운동을 통해 번아웃을 극복한 저자는 뇌의 새로운 영역과 몸 전체를 깨워낸 과정과 결과를 책에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저자는 운동과 뇌가소성의 관계를 이해하고 뇌를 활성화하면 누구나 스스로 행복한 삶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신경과학의 관점에서 이야기합니다. 뇌가소성이란 인간의 뇌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지식이나 경험이 쌓일 때 두뇌 신경 연결망이 더해져 변화하는 성질을 뜻합니다.

운동을 통해 뇌가소성을 몸소 체험한 저자는 두뇌를 자극하는 신체활동이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기분을 끌어올릴 뿐만 아니라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합니다. 즉, 두뇌에 치우친 삶의 방식에서 한 걸음 물러나 신체와 두뇌의 균형을 맞추고 새로운 뇌 영역을 깨워갈 때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이지요.

각종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나를 돌보며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은 더욱 절실합니다. 이제부터라도 '운동하는 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요?

대구광역시교육청 학부모독서문화지원교사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