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에서 발생한 불 방음벽 하단 PMMA 소재에 옮겨붙어
"PMMA 화재 대비 필요하나, 무조건적인 배격은 안 돼"
또 폴리메타크릴산메틸(PMMA)이다. 지난 3일 중부내륙고속도로 성서IC 인근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로 인한 불도 PMMA 소재 방음벽에 옮겨붙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4일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성서IC 화재 당시 불이 옮겨붙은 방음벽은 아크릴 소재의 PMMA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상단 전면은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이, 후면은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FRP)이 쓰였고 기초 콘트리트 위 하단이 PMMA 소재로 파악됐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차량에서 발화한 불이 PMMA 소재의 갓길 방음벽 하단에 옮겨붙어 방음벽 상단과 중앙분리대 방음벽까지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9시 40분쯤 달서구 성서IC 인근 렉스턴 G4차량에서 발생한 불이 방음벽에 옮겨붙는 사고가 발생해 차량과 방음벽 9칸(길이 36m)이 전소되고, 방음벽 7칸이 열에 손상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운전자와 동승자 등 2명이 급히 대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불에 탄 방음벽 역시 지난달 29일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 화재 당시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PMMA 소재여서 우려를 키운다.
방음벽이나 방음터널에 주로 쓰이는 PMMA는 인화점이 280도에 불과해 차량 화재가 발생할 경우 불쏘시개 역할을 한다. 시공이 간편하며 가격도 저렴해 많이 쓰이지만, 화재에 취약한 치명적인 단점이 성서IC 사고에서도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PMMA 화재를 방지할 수 있는 대안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방음터널과 방음벽의 대안은 달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햇빛 투과율이 높은 PMMA는 겨울철 미끄럼 사고를 방지하는 순기능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김석완 대구한의대 소방안전환경학과 교수는 "하단부는 불연성이 강한 소재를 쓰고 상단부는 투명한 소재를 쓰는 정도의 대안을 고려할 수 있다"며 "방음터널은 특히 불이 한 번 옮겨붙으면 걷잡을 수 없기 때문에 화재 방지대책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방음터널과 달리 방음벽은 대피 공간이 비교적 충분하고, 차량 화재로 인한 피해 가능성보다 미끄럼 방지로 인한 피해가 클 수 있다"며 "무작정 PMMA를 배격하기보다 화재 위험을 줄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댓글 많은 뉴스
"중국 공산당 100주년 행사에 왜 민주당 기가 있죠?"
"딱풀 공문" 공수처 관저 출입 공문 위조 의혹…공수처 "위조 NO"
너무 조용한 민주당?…尹 대통령 체포 후 '역풍 우려'
박정훈 "'파렴치한 잡범' 이재명의 청문회 제안한다…이재명의 막가파식 선동"
尹 "부정선거 있다" 주장에…선관위 "수용 어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