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vs 서울시, 내일부터 기습 시위 선전포고

입력 2023-01-03 17:55:55 수정 2023-01-03 23:26:27

전장연 "지하철 4호선에서 진행"
오세훈 서울시장 "지하철은 1분만 늦어도 큰일 난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3일 서울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를 마치고 해산하기 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장연은 올해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모든 평일에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펼치겠다고 이날 입장문을 통해 밝혔다. 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3일 서울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를 마치고 해산하기 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장연은 올해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모든 평일에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펼치겠다고 이날 입장문을 통해 밝혔다. 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오는 4일부터 서울 지하철 4호선에서 기습시위를 벌인다고 밝히면서 서울시와의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하철 운행 지연으로 시민들의 피해가 조금이라도 있을 경우엔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3일 전장연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진행한 254일차 지하철 선전전을 마치고 페이스북을 통해 "255일차부터 전장연은 삼각지역이 지나가는 4호선에서 (선전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매일 오전 8시에 시위 장소를 공지한다고 덧붙였다.

전장연이 출근 시간대인 오전 8시에 시위 장소를 밝힌다고 한 것은 사실상 기습 시위를 예고한 셈이다. 앞서 이날도 전장연은 오전 10시 30분쯤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모일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오전 8시쯤 돌연 성신여대역으로 장소를 바꿔 기습 시위를 벌였다.

장소를 갑작스럽게 바꾸면서 전장연은 이날 서울교통공사와 경찰의 방해 없이 지하철에 탑승했다. 이후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하차 후 다시 승차하려던 과정에서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의 대응으로 제지당했다. 이 과정에서 전장연과 경찰 및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이 2시간 30분이 넘도록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서울시는 전장연의 이같은 지하철 선전전에 강경 대응 방침을 예고했다. 특히 서울시는 전장연이 지하철 운행을 5분이 넘도록 지연시킬 경우 선전전을 금지토록 하는 법원의 강제조정에 대해 이의신청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한 방송에 출연, 법원의 강제조정안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1분만 늦어도 큰일이 나는 지하철을 5분이나 늦추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전장연이) 지하철을 연착시키면 민·형사적 대응을 동원해 무관용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장연은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 등을 촉구하면서 지난 2021년 12월부터 출근 시간대에 지하철 선전전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다 최근 오 시장의 국회 예산안 처리 시점까지 시위를 중단해달라는 협의를 수용해 중단했으나, 새해 첫 출근길인 지난 2일부터 선전전을 재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