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사랑의 온도탑 개인 기부 3분의 1토막…법인·단체 기부도 줄어
경북 나눔온도 지난해 대비 8도 낮아…구세군·연탄은행도 ‘꽁꽁’
"어려운 시기일수록 나눔 손길 절실" 호소
고물가‧고금리 등 '경기 한파'가 대구경북 나눔의 손길마저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연말연시 기부가 움츠러들면서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던 단체들은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19에도 지난 3년간 기부행렬이 이어졌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2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구 '희망2023나눔캠페인' 모금액은 73억6천만원, 나눔온도는 73.6℃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같은 기간 모인 84억6천만원과 비교하면 87% 수준에 그친다. 당시 나눔온도는 93.5도를 기록할 정도로 시민들의 기부 열기는 뜨거웠다. 코로나로 모금에 어려움을 겪었던 2020년에도 같은 기간 78억1천800만원이 모이면서 92.1도의 사랑나눔 온도를 기록했다.
대구모금회는 목표 금액을 지난 캠페인보다 10.7% 높인 100억원으로 잡았지만, 개인과 법인·단체 모두 기부를 줄이면서 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까지 대구모금회에 접수된 개인 기부는 8억1천만원으로 2021년 같은 기간(23억6천만원)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법인과 단체 기부도 48억7천만원으로 전년(53억5천만원) 대비 91% 수준에 머물렀다.
경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누적 모금액은 다소 많았지만, 나눔온도는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경북 모금액은 131억3천200만원, 나눔온도는 86.1도로 파악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9억8천100만원이 모금된 것과 비교하면 소폭 상승했지만, 당시 나눔온도가 94도였던 점과 비교하면 8도가량 낮다.
김누리 대구모금회 사무처장은 "지난해까지는 건설 경기가 호황이라 기업의 기부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기업들의 억대 기부가 많이 줄었다"며 "올해는 경기가 더욱 나쁠 거라는 예측이 많아 이달 말까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더 많은 나눔 참여와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구세군 자선냄비와 연탄은행도 비슷한 처지다. 구세군 대구경북본영에 따르면 지난 12월 한 달간 모금 캠페인을 진행했으나, 목표액인 2억원을 달성하지 못했다. 캠페인 종료 뒤 현재까지 집계된 금액은 약 1억4천만원으로 이전 모금액인 1억5천800만원보다 2천만원 정도 적다.
취약계층의 겨울을 책임지는 연탄기부도 급격히 줄었다. 대구연탄은행은 2021년에는 11월 한 달간 연탄 1만3천여 장을 기부받았지만, 지난해 11월에는 8천장으로 뚝 떨어졌다.
대구연탄은행 관계자는 "연탄 기부는 대부분 기업체나 봉사단체가 하는데, 이번 겨울은 기부가 많이 줄었다"며 "전국 연탄은행을 돕고 있는 단체마저도 올해는 유난히 기부가 적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얼어붙은 기부 심리를 전했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