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아쉬운 조현일 경산시장의 첫 인사

입력 2023-01-04 06:30:00 수정 2023-01-04 07:23:03

조직 내부의 실망감…일과 성과 중심의 인사 기대

김진만 기자대구권본부
김진만 기자대구권본부

경산시가 퇴직교육과 조직개편 등의 요인으로 새해 1월 1일 자로 4·5급 승진 및 전보인사를 했다. 4급(서기관) 1명, 5급(사무관) 13명이 각각 직무대리로 승진 의결됐다. 이로 인해 4·5급 43명이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7월 민선 8기 조현일 시장 출범 이후 사실상 첫 승진 및 전보인사였다. 인사를 앞두고 1천300여명의 경산시 공무원들은 조 시장의 인사 스타일을 예의주시했다.

조 시장은 취임 이후 컨설팅 용역을 통해 '시 인사·조직 혁신 기본계획'을 마련했다. 조회나 직원들과의 대화 시간에 "연공서열을 탈피하고 일·성과 중심의 업무능력 우수자와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발탁 승진을 하겠다"고 누누이 강조해 왔다. 또 인사 기준에는 '※'를 달아 공직 내외부로부터 물의를 일으키고, 도덕성이 결여된 자는 승진 제외를 한다고 제시했다.

인사라는 것은 늘 상대성이 있다. 승진이나 소위 말하는 평정을 잘 받을 수 있는 자리(?)에 가는 사람은 좋겠지만, 승진에서 탈락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자리에 가지 못했다면 불평 불만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번 승진 및 전보 인사 후에 시청 내부 공무원들 사이의 반응은 엇갈렸다. 승진할 만한 사람이 승진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일부 승진자에 대해서는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있다. 수년전 성추행 혐의로 물의를 일으켰던 사람, 외부인의 입김도 인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말도 나온다.

또한 15명의 읍면동장 중 11명이 자리를 옮겼는데 다수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연고 중심으로 전진배치 했다는 설도 나온다. 행정수요가 많은 진량·하양읍장에 초임 승진자를 배치하거나, 각종 인허가 등의 업무에 더 쓰임이 많은 시설직 면장 발령, 지방 행정직이나 학예직 자리인 삼성현문화박물관장에 농업직 배치 등을 들 수 있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이 있다.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인사는 임용권자의 권한이 아닌 '책임'인 만큼 시민이 행복한 공직문화 실현을 위한 일과 성과 중심의 인사 혁신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