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유승민 겨냥 "왜 당 같이 하나?…내부 비난하기 전 자신 성찰부터"

입력 2022-12-29 15:08:18 수정 2022-12-29 15:12:45

"지도자는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야 하는 자리"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2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당 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해 "거친 언어로 내부를 비난하기 전에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이 쪼개지고 탄핵사태로 이어졌던 참담한 과거를 다시는 반복하고 싶지 않은 당원동지들께서는 각고의 노력 끝에 간신히 정권교체를 이뤘다"며 "그러한 당원동지들의 헌신과 공헌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해당(害黨)적 언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리 선거전략 차원이더라도 당-대통령 간 화합과 건설적인 협업을 위해 고심하는 당원동지들을 막말 수준의 레토릭으로 비난하는 데만 몰두한다면 왜 당을 같이 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과도한 자기정치와 내부 비판에만 치중하여 분열의 씨앗을 배태한 결과, 보수당의 파산을 초래했던 책임에 대하여 깊은 성찰이 선행돼야 한다"며 "그 후유증으로 우리당과 당원들이 겪어야만 했던 참담했던 세월에 대해 사과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이어 "무릇 지도자는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야 하는 자리라는, 너무 평범하면서도 중요한 덕목을 떠올려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당대회가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 팔이 경쟁이 됐다. 권모, 김모 등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이 내가 윤심이라고 싸우고 있다"며 "연대를 하든 연애를 하든, 스토킹하든 다 좋은데 정치인은 스스로 빛을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유 전 의원은 "누구의 이름을 팔아서 누구에게 맹종하고 아부해서 당 대표가 되면 국민이 얼마나 비웃겠냐. 국민의힘 대표는 (대통령의) 노예·하인 같은 사람이라고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