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절반이 양성'…伊, 중국 입국자 진단검사 의무화

입력 2022-12-29 08:54:14 수정 2022-12-29 17:42:45

23일 중국 상하이 창닝구의 퉁런 병원 발열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 의심 환자와 사망자가 폭증하면서 현지 방역당국은 병상 및 의료 인력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중국 상하이 창닝구의 퉁런 병원 발열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 의심 환자와 사망자가 폭증하면서 현지 방역당국은 병상 및 의료 인력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연합뉴스

이탈리아 밀라노에 도착한 중국발 여객기 승객의 절반가량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중국 입국자의 진담 검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29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중국에서 온 모든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다른 유럽연합(EU) 국가들에도 이같은 조치를 권고했다.

앞서 이탈리아 밀라노 당국은 중국에서 출발하는 두 항공편에 탑승한 승객의 거의 절반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부분은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규제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가장 먼저 일본은 30일부터 중국 현지에서 출발하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PCR 검사를 의무화한다. 7일 이내 중국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입국자도 코로나19 검사를 통해 음성 여부를 증명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은 도쿄 나리타와 하네다, 오사카 간사이, 나고야 주부 공항 등 4곳만 운항하도록 제한했다.

인도와 이탈리아 밀라노, 방글라데시도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이달 10일 입국 제한을 해제한 대만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다음 달 1일부터 한 달간 시행한다.

미국은 다음달 5일부터 중국과 마카오, 홍콩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은 비행기 탑승 이틀 이내에 실시한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받는다.

한편 공식적으로 입국 제한 강화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독일, 영국 등 유럽에서도 항공편 운항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도 오는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새로운 방역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