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종 조사결과 식물 280종, 곤충 104종, 야생조류 10종 서식 확인
"지역 소공원 대비 3~10배 수준 다양성… 도심 속 녹색섬으로 기능"
대구시의 역사적 뿌리이자 도심 한가운데에 위치한 달성토성이 400종 가까운 생물종이 서식하는 생태의 보고로 확인됐다.
이는 지역 소공원과 비교해 최대 10배 이상의 생물학적 다양성을 보여주는 수치로 '도심 속 녹색섬'으로서 기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지난 22일 대구 서구 달성토성마을에서 '달성토성 재발견 포럼'을 열고 달성토성의 역사문화와 생태지속가능성을 조명했다.
이날 '달성토성의 생태학적 의미'를 주제로 발제에 나선 이정아 식생앤생태연구소장은 지난해 6월부터 올 10월까지 달성토성 전역의 생물종을 조사한 결과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 소장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달성토성에 식물 280종, 곤충 104종, 야생조류 10종이 서식하고 있는 게 확인됐다. 달성공원 내 생물종에 대한 최초 조사였다는 점에서 이는 최소 수치이고 추후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 소장은 "식물종을 비교했을 때, 면적이 훨씬 더 넓은 팔공산에서 조사되는 식물종의 3분의 1정도이고, 지역 소공원과 비교하면 3~10배에 달하는 생태적 다양성을 확인했다"며 "달성토성은 가장 가까운 녹지가 1.6㎞ 떨어진 침산공원일 정도로 다른 녹지와 거리가 먼 점을 고려하면 달성토성이 '도심 속 녹색섬'으로서 생태적 중요성이 매우 큰 공간임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발견된 생물종 중 지역의 생태·지리·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깃대종'이 다수 포함된 점도 의미를 더한다. 달성토성 내 대표적 깃대종으로는 참느릅나무, 애기자운, 말채나무 등이 있다. 특히 애기자운은 국내에서는 대구와 대구 근교 일부 지역에서만 발견돼 대구를 대표하는 식물로 꼽힌다.
이 소장은 "도시 생활 공간의 생물 다양성 조사는 팔공산과 동화천 정도만 이뤄졌는데 향후 학산, 무학산 등 대구 도심의 다른 공간들도 조사를 이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는 향후 달성토성 복원 과정에서 고민해야 할 역사적, 인문학적 가치에 대한 조명도 이뤄졌다.
권상구 시간과공간연구소장은 달성토성을 '가장 오래된 도시 기억', '도시 기억의 총량을 확장시켜주는 곳'으로 정의했다.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겹겹이 쌓인 달성토성의 역사를 어떻게 정의하고 가치를 부여할 지에 대한 고민이 향후 복원 과정에서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달성토성 복원 및 달성공원 정비 사업은 대구대공원으로 동물원 이전 작업이 지연되면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올해는 달성공원에 대한 정밀지표조사 및 (GPR)지표투과레이더기법을 활용한 지하물리탐사를 마무리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구시 관계자는 "동물원 이전 작업이 늦어지고 있지만 유구발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는 일부 구간이라도 발굴 조사를 시행하도록 문화재청과 협의할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문화재청 지원을 받아 토성 복원 정비 및 활용계획을 수립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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